[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주원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가 시청자들와 만날 준비를 끝냈다.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수목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오진석PD를 비롯해 배우 주원, 오연서, 이정신, 김윤혜가 참석해 드라마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엽기적인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주원 분)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오연서)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픽션 사극으로 두 청춘남녀의 매력적인 연애 스토리가 유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을 둘러싼 궁중 암투에 대한 이야기가 묵직하게 전개될 것을 예고대 기대가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PD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번에는 본질적으로 이야기에 집중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 중에서 시대나 사회를 반영하는 작품이 많았던 것 같다. 반면 시대나 사회적인 반영 외 순수하게 드라마 자체의 이야기를 즐길수 있는 작품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회나 시대, 각자의 상황을 내려놓고 한시간동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 아닐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가 시험 보기 전 학생 같은 기분이 든다. '좀 더 열심히 할 걸. 과연 잘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잘 했다고는 감히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정말 열심히는 만들었다.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내일(16일) 입대를 앞둔 주원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 역을 맡아 연기한다. 극중 견우는 걸음마를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독파하고 10세 때 어전에서 주자어류를 강독해 세상을 놀라게 한 진짜 천재, 조선에 없어서는 알 될 보배같은 존재로 '조선의 국보'라 불리는 인물로 그녀 헤명공주는 만나면서 탄탄대로 인생이 꼬이게 되는 인물이다.
주원은 "'용팔이' 이후에 결정을 할 때 군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중하게 결정을 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팬들이 사극과 로맨틱 코미디를 하는 것을 보고싶어 했다. 입대 전 마지막에 팬분들이 원하시는 작품을 하자는 마음으로 '엽기적인 그녀'를 선택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팬들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어 주원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1시간 30분~2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16부작이라 시원한 액션에 묵직한 정치 얘기도 있다. 긴장감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주원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 역할을 한 차태현과 통화도 했다. 느낌이 전혀 달라서 특별한 조언을 해주진 않으셨지만 저랑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잘 될 것 같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원은 "이번 드라마는 (군대가서 없을) 제 빈자리를 채워줄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 캐스팅 논란에 대해 해명과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오연서는 "드라마 속 '그녀' 역할을 두고 오디션을 한 것도 알고 있었고, 1위로 뽑히신 분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제가 제안을 받았을 땐 모든 것이 정리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하고 대본을 읽어봤는데, 모든 것이 다 좋아서 차마 거절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연서가 맡은 그녀 혜명공주는 똘기충만한 왕실의 애물단지 공주로 미인도를 찢고 뛰쳐나온 듯 청순한 외모지만 월담은 기본이고 만취에 외박, 온갖 기행을 일삼는 트러블 메이커로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다. 이에 오연서는 사랑스러움과 더불어 망가지는 코믹연기까지 소화해야했다. 오연서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예고했고, 이에 오진석PD는 "코미디 연기를는 망가지기도 해야하고 몸도 써야하니까. 여배우들이 연기를 하는게 힘들다. 그런데 오연서는 놀라울만큼 코미디 역에 헌신하는 여배우였다"고 칭찬했다.
또한 오연서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전지현이 연기했던 그녀와의 비교에 대해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부담이 많이 된다. 모티브를 따왔지만 가지고 있는 성격은 전혀 다르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했던 그녀보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가 훨씬 더 노골적이다. 훨씬 더 망가지고 감정의 폭도 더 크다. 선배님이 영화에서 아름답게 나오셨다면 저는 좀 더 엽기적인 부분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새로운 배경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펼쳐지는 견우와 그녀의 러브스토리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배경을 조선시대로 옮겨 새로운 스토리와 갈등을 입히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지하철 구토신 등 원작을 대표하는 장면들을 재구성해 원작을 본 사람에게도 못 본 사람에게도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제작진은 '엽기적인 그녀'를 '사극의 탈을 쓴 로맨틱코미디'로 칭했다. 조선의 꽃청춘 견우와 그녀의 달콤한 로맨스는 물론 한양 청춘들의 쫄깃한 연애담까지 눈과 마음까지 정화시켜줄 업그레이드 된 청춘사극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윤효제 작가는 '엽기적인 그녀'에 대해 "원작에서의 장치들이 사극 속에서 더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 속 설정들을 사극에 녹이긴 했지만 새로운 드라마가 될 것이다. 역사에서 기본적인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픽션 사극'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에 윤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한층 신선하고 트렌디한 '엽기적인 그녀'표 사극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100% 사전제작으로 오는 29일 오후 10시 '귓속말'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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