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발라드, 락, 댄스, 재즈. 솔로 태연에게 한계란 없었다. 여기에 관객과의 소통과 무대 매너까지.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맞은 태연은 완벽 그 자체를 선사했다.
태연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페르소나'(PERSONA) 마지막 공연이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유 아'(U R)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오프닝을 연 태연은 '날개'로 밴드 연주와 함께 폭발적인 고음을 선사했다. 이어진 '아이'(i)에서는 관객석 곳곳에 손을 흔들며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메이크 미 러브 유'(Make Me Love You)에서는 크레인을 타고 객석 전체에 인사를 건넨 태연은 "두 번째 단독콘서트 '페르소나'를 찾아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태연은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공연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양한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도 이어졌다. '파이어'(Fire)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아이 갓 러브'(I got love)에서는 블랙스완으로 분해 고혹적인 매력을 선사했다.
또 태연은 '아임 오케이'(I'm OK)에서는 스탠딩 마이크와 커튼 콜 그리고 댄서들과 함께 뮤지컬적인 화려함을 선보였다. 이어 '이레이저'(Eraser)에서는 철창 퍼포먼스로 댄스팀과 함께 만들어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각국에서 공연을 찾아준 팬들과의 소통도 이어졌다. 태연은 "다음 주 대만에서 총 3회 공연, 그 다음주에는 태국, 6월에는 홍콩에서 2회 공연을 한다"며 "서울에서도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데, 아시아 투어에서 얼마나 값진 힘을 느끼게 될지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태연은 "나도 내 콘서트 티켓팅을 시도한다. 대체 얼마나 어렵길래 매번 '더 큰 곳에서 해달라'고 요청하는지 궁금해서 해봤다"며 "그런데 결과는 광탈이었다. 내 핸드폰이 고장난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곡은 성시경 '희재'였다. 지난 콘서트에 이어 커버곡을 준비한 태연은 감성을 가득 담았고, '레인'(Rain)에서는 팬들과 함께 떼창하며 장관을 이뤄냈다.
태연은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뜬금 없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화답하기도 했다.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내가 누구입니까"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성대모사를 한 것. 직후 바로 수줍어하던 태연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한번 더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댄스곡에서는 2, 3층 관객들을 위해 크레인을 타고 가깝게 이동하는 태연의 깜짝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핸즈 온 미'(Hands on me) 노래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팬들과 가깝게 호흡한 것. 팬들은 저마다 기립해 야광봉을 흔들며 화답했고, 태연은 한 명의 팬이라도 더 가깝게 호흡하려 손을 뻗으면서도 노래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태연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여러분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팬들의 분홍 물결을 가리키며 "'핑크오션'이라는 말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 핑크를 좋아하지 않는데 팬들의 야광봉은 참 예쁘고 좋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장르 가리지 않는 가창력, 섹시부터 파워풀까지 다양한 댄스 퍼포먼스. 태연은 150분 내내 솔로 태연의 진가를 보여주며 공연을 마쳤다. 특히 소녀시대가 아닌 솔로 태연으로서도 23곡으로 무대를 꽉 채우며 보컬리스트로서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단 한번의 흔들림 없이 '미친' 가창력으로 무대를 채운 것. 자신의 '페르소나'를 곳곳에 가득 담은 무대를 펼친 태연이 충분히 '내가 누구입니까'를 외칠 수 있었던 150분이었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태연은 오는 19~21일 대만 타이베이 신장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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