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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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난조' 박종훈, 벗어나지 못한 사사구의 굴레

기사입력 2017.05.11 21:06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아직은 미완이었다. SK 와이번스 박종훈(26)이 또다시 제구력에 발목을 잡혔다.

SK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5차전 경기에서 0-7로 패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박종훈은 3이닝 5피안타 4볼넷 2사구 6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다. 극악의 제구 난조로 짧은 이닝동안 허용한 사사구만 6개였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볼넷 91개, 사구 23개로 사사구 총 114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40이닝을 투구, SK 내 메릴 켈리(200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9승을 기록했다.

매번 '제구력만 좋아진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선수였다. 그런 박종훈은 올해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4월 16일 대전 SK전에서 5이닝 무사사구 4피안타 6실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오랜만에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고, 이후 22일 두산전 2볼넷, 4월 28일 대구 삼성전 4볼넷, 지난 4일 한화전에서 3사사구로 나름대로 사사구를 줄여나가는 듯 했다.

변화하는 과정이었다. 일단 점수를 많이 내주던 그렇지 않던 이번 시즌 나선 모든 경기에서 박종훈은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박종훈은 "볼넷을 신경 쓰기보다 볼넷을 주고 안타를 맞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내 것을 하려고 했다"며 변화의 비결을 밝혔지만, 안타깝게도 그 마음가짐이 모든 경기에서 맞아떨어지지는 못했다.

박종훈은 이날 제구 난조로 1회부터 고전했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공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밸런스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1회 오재원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연속 안타로 2점을 실점한 박종훈은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허용했다.

2회에도 민병헌 중전안타 뒤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공,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박종훈은 수비수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결국 점수를 더 잃어야 했고, 김재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뒤 6사사구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첫 조기강판. 제구력이라는 박종훈의 숙제가 풀릴 듯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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