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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人터뷰①] 문현성 감독 "'코리아' 땐 감동? '임금님'은 비빔밥 같은 작품"

기사입력 2017.05.09 16:40 / 기사수정 2017.05.09 16:38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지난 4월 26일 개봉 이후 꾸준한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5월에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8일까지도 꾸준히 4위에 랭크되며 황금연휴 동안 상위권을 지켰다. 지난 3일에는 100만 관객도 돌파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문현성 감독은 "첫작품이었던 '코리아' 때보다 더 떨린다. 처음엔 정신없이 훅 지나갔던 거 같은데 두번째 작품에는 생각도 더 많아지고 고민이 많더라"라고 입을 뗐다.

문 감독은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결혼식보다 더 떨린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그는 떨리는 마음에 영화도 보지 못했다고.

"배우들에게도 완성본을 처음 보여주는 자리였고 관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소한 결혼식은 평가를 받진 않는데 언론시사회는 바로 피드백이 온다. 확실히 더 떨린다. 영화도 못보고 밖에서 기다렸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해서 천만다행이더라"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조선판 '명탐정 코난'을 보는 듯하다. 특히 임금이 직접 수사를 나서는 모습에서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리더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또 임금의 곁을 지키는 이서와의 케미 또한 환상이다.

"배우들과 함께 작전회의를 많이 했다. 케미가 중요한 작품이다 보니 촬영장 밖에서 밥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고민들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대화를 많이 했다. 그래서 적응시간을 모두 반 이상 줄이지 않았나 싶다"

이어서 문 감독은 "배우들끼리 정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나도 좀 신기했다. 이런 현장도 있구나 싶었다. 여름에 촬영이라 예민할 법도 하지만 화기애애했다. 그 과정에서 이선균이 리더 역할을 잘해줬다. 마치 축구팀 주장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그런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멋진 배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현성 감독에게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코리아'와 장르도 배우도 완전히 달라졌다. 실화 바탕의 '코리아'에서는 여자 탁구 선수들의 우정을 그리며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면, 이번에는 브로맨스에 웃음과 활력을 지닌 작품이다.

"'코리아' 땐 실화를 다룬 내용이었고. 그러다보니 의미에 포커스를 맞춰서 만들었다. 끝나고나서 이번에는 의미보다는 재밌는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딱 맞아 떨어졌다. 중요한 미션이었다. 내 유머코드를 관객 분들도 공감하실지 제일 궁금하고 걱정된다"


'코리아'에서는 여자 배우들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는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문 감독에게 두 촬영장을 모두 겪은 느낌을 물었다. 그는 "예리한 질문"이라며 입을 뗐다.

"기본적으로 '코리아' 땐 여배우들이 많다보니 조심스러웠던거 거 같다. 혹시나 오해받지 않을까. 감독이 편애한다거나 오해할까봐 의식적으로 거리 유지도 신경을 썼던거 같다. 그런데 이번엔 남자들끼리 있다보니까 그런 걱정은 없었다. 그래서 촬영장 밖에서도 더 편하게 어울릴 수 있었던거 거 같다. 경험해 보니까 진짜 많이 다르더라. 예전에는 그런 시간을 많이 공유하지 못해서 아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를 연출할 때 캐릭터 살리기에 집중한다는 문 감독은 '코리아'에서도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도 모두 자신의 의도대로 살아있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두 작품 모두 풍기는 분위기도, 전하는 메시지는 달라도 따뜻함을 남겼다는 점은 같았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에게 관객들이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우리 영화는 음식으로 따지면 비빔밥 같은 영화다. 비빔밥을 맛있게 하기가 쉽지 않다. 고급 메뉴는 아닐지언정 어느 정도 이상의 맛을 내야 하는 메뉴다. 전주에서 촬영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코믹, 수사, 사극이 다 어우러진 작품이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영화의 내용처럼 밝고 따뜻한 그런 표정을 보고 싶다.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잠시나마 우리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마음껏 웃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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