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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최고 라이벌'들의 결승전, 페더러와 나달

기사입력 2008.07.05 06:12 / 기사수정 2008.07.05 06:12

조영준 기자

 메인 프리뷰 - 최고 라이벌들의 결승전, 페더러와 나달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8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은 결국, 페더러와 나달의 숙명의 라이벌 전이 되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반쯤에 끝난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첫 번째 경기를 가진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는 마라트 사핀(28, 러시아, 세계랭킹 75위)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윔블던 결승전에 안착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펼쳐진 라파엘 나달(22, 세계랭킹 2위, 스페인)과 라이너 슈틀러(세계랭킹 94위, 독일)의 경기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고 나달이 시종일관 슈틀러를 압도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은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하는 최고의 라이벌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선수가 동일한 시대에 뛰고 있는 점은 테니스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페더러는 모든 테니스 전문가들에게 70년대와 80년대 초반까지 세계 테니스를 호령한 비요른 보리(스웨덴)와 메이저 대회 우승 14회의 금자탑을 가지고 있는 피트 샘프라스(미국)를 넘어서는 금세기 최고의 테니스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했던 선수들도 저마나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페더러같은 경우는 약점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무결점’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페더러는 강한 서브를 가지고 있고 상대 코트 구석을 예리하게 찌르는 정확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핸드가 강한 선수들은 흔히 백핸드가 약한 편인데 페더러는 포핸드와 백핸드를 모두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파워와 스피드를 갖춘 것은 물론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는 경기운영도 정점에 올라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총 12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오픈 우승은 단 한번도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숙명의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에게 계속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페더러는 결코 클레이코트에서 약한 선수가 아닙니다. 페더러는 프랑스 오픈을 제외한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진 대회에서도 우승 경험이 많으며 특히, 2007년 5월에 벌어진 함부르크 마스터스시리즈(클레이 코트)에서는 결승전에서 나달을 2-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페더러에 비해 90년대 테니스의 최고봉으로 군림한 샘프라스는 클레이코트에 유독 약했고 프랑스오픈 우승이 한번도 없었을 뿐더러 결승진출도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샘프라스보다 페더러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27세에 불과한 페더러는 메이저 역대 우승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샘프라스의 14회를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기량에서 이처럼 완벽한 페더러를 더욱 돋보이게 완성시킨 것은 바로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인정했듯 페더러는 가장 좋은 실력을 갖춘 것과 동시에 가장 빼어난 매너까지 지녔습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성숙은 경기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느 상황 속에서도 결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질 않으며 시종일관 평정심을 유지하는 정신력 때문에 페더러는 절대 기복을 타지 않습니다. 그리고 심리전에서도 상대방을 압박해나가기 때문에 기량과 정신적인 부분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상 빈틈이 없는 선수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만약, 페더러가 활약하고 있는 이 시대에 라파엘 나달이 출현하지 않았다면 남자테니스는 지금보다 훨씬 재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페더러와 나달은 동시대에 태어났고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습니다. 나달이 없었더라면 페더러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프랑스 오픈도 그의 차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페더러의 그랜드 슬램도 두 번에서 세 번쯤은 일어났을 법한데 애석하게도 ‘역사상 최고의 클레이코트 선수’인 나달의 출연으로 인해 페더라는 그토록 갈망하는 프랑스 오픈 트로피에 아직도 입을 맞춰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더러보다 더욱 빠르고 날렵한 스피드를 가진 나달은 왼손잡이라는 특징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비단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왼손잡이가 유리하다는 말이 있는데 나달은 그러한 장점을 십분 살리며 페더러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달과 페더러의 지금까지 상대전적은 11승 6패로 나달이 앞서있습니다. 그 11승 중 9승은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이긴 것입니다. 나달이 페더러에게 뒤지고 있는 것은 서브의 강도와 정확한 스트로크, 그리고 공격력입니다. 그러나 나달은 현역 선수들 중 가장 빠른 발을 지니고 있으며 페더러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는 나달이 빠른 발로 이동하면서 걷어내 이를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잔디코트에 비해 볼의 바운드가 커집니다.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백핸드와 포핸드의 리턴 패싱이 바운드가 크기 때문입니다. 볼이 바운드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볼을 때리는 타점이 높아지며 자세도 흐트러지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페더러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에게 애를 먹는 것입니다. 게다가 빠른 발의 효력이 잔디코트보다 더욱 빛을 발하는 클레이코트에서는 제 아무리 페더러라 해도 나달을 이길 뾰족한 수가 별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프랑스오픈에서만큼은 나달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가 ‘클레이코트의 황제’란 칭호를 넘어서 진정한 1인자로 등극하려면 이번 윔블던에서 페더러를 꺾어야만 합니다.

페더러가 지난 2008 호주오픈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후로 많은 팬들은 예전의 무결점에 가까웠던 페더러가 아니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나달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둔 후, 이제 나달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적인 모든 면에서 페더러가 나달보다 근소하게 앞서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달이 페더러에게 우위를 보이는 것은 빠른 스피드와 왼손잡이의 특징에서 나타나는 ‘백핸드’, 그리고 수비력입니다. 단순히 잔디코트에서는 페더러의 우세, 그리고 클레이코트에서는 나달의 우세로 두 선수의 전망을 점쳤었지만 이번 윔블던 결승전은 좀처럼 결과를 예측하게 만들 수 없을 만큼 팽팽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페더러가 샘프라스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한 기량과 함께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성숙한 정신력까지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페더러에게 혈기 넘치는 패기로 승부하는 나달의 도전은 최고의 명승부를 예상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부 단식 결승은 윌리엄스 자매의 대결로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또다시 선발의 기회를 얻은 박찬호, 시즌 5승 사냥 도전



한국시간으로 6일에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박찬호가 다시 선발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임시 선발로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입니다. 박찬호가 6일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초, 6일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던 다저스의 에이스 브래드 페니가 부상 회복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2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시도했지만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 그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서입니다.

조 토레 다저스 감독은 페니를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꾸준하게 선발의 기회를 준 유망주인 클레이튼 켜쇼는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마이너리그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선발진의 구멍이 다시금 생기자 박찬호는 다시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상대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이고 장소는 어웨이인 AT&T파크입니다.

또한, 박찬호와 선발로 경쟁하게 된 투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인 배리 지토입니다. 베리 지토는 연평균 1800만 달러에 이르는 최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지만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성적이 신통치 않아 역대 최고의 ‘먹튀’선수란 오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의 성적은 더욱 암담합니다. 지토는 현재까지 1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서 방어율 5.99에 3승 12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의 2000만 달러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선수가 겨우 3승 밖에 못 올렸으니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언론들과 팬들에게 비판의 소리가 넘쳐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토의 부진은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체력 저하에서 오는 직구의 스피드 감소, 그리고 자신의 주무기였던 ‘폭포수 커브’의 실종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오클랜드 시절, 왼손투수로서 90마일 초반 대에 이르는 볼 끝이 강한 패스트볼을 구사했던 지토는 여기에 ‘폭포수 커브’라 불릴 정도로 예리한 각도를 보이는 커브와 완급을 조절하는 체인지업을 구사해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구위는 점점 위력이 떨어져갔으며 이제 30살에 불과한 지토의 직구는 80마일 중반 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80마일 대의 직구라고해도 볼 끝이 살아있다면 패스트 볼의 위력은 크게 감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볼의 무브먼트도 사라져 있었으니 그야말로 지토의 페스트 볼은 빅 리그 타자들이 때리기 손쉬운 배팅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이닝이 진행되면 직구의 스피드가 감소하고 있는데 이것은 FA 대박계약을 이룩하고 난 다음의 오프시즌동안, 훈련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체력의 감소는 훈련 량의 부족을 나타내고 있으며 투구 폼마저 예전처럼 안정적이 않아 커브와 체인지업의 위력도 떨어진 상태입니다. 지토는 90마일대의 직구와 낙차가 큰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 등 세 가지 구질로 타자들을 상대해온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패스트볼은 영락없는 배팅 볼로 전락했고 리그 최고로 불리던 ‘폭포수 커브’는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대박 계약을 이룩한 뒤에서 오는 태만으로 인해 자신의 구질을 상실한 지토는 혹시나 몸에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정밀 검사도 해봤지만 끝내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박찬호가 상대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타자들은 그리 위력적인 선수들은 없지만 어느 순간에서도 집중력을 흩트려서는 안 됩니다. 안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지토와 상대하게 된 박찬호는 최근 3경기에서 방어율 0.72의 최상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피칭을 흔들리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전에서도 보여준다면 박찬호의 5승은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구위가 좋지 않은 올 시즌의 지토를 생각한다면 다저스 타자들이 나쁜 볼에 배트를 휘두르면서 지토를 도와주지 않는 한은 최소 3점에서 4점 이상의 점수는 충분히 내줄 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볼 끝이 살아 움직이면서 들어오는 직구에 실종됐던 ‘폭포수 커브’가 순식간에 되살아난다면 승부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투수가 자신이 잘나가던 시기의 투구를 금방 회복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지토를 결코 만만한 투수로만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비록 다시 선발로 등판하게 될 기회를 얻었지만 박찬호에겐 이번도 임시 등판이며 페니와 구로다가 선발진에 완전히 합류하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예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불펜과 선발을 넘나들며 최고의 피칭을 구사하고 있는 박찬호는 어느새 다저스가 버릴 수 없는 선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찬호가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감수하면서 다저스에 돌아왔듯 쉽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생각은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동안 먹튀로 여겨지며 팬들의 원성을 샀던 박찬호지만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본인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인해 다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통쾌한 투구로 국민들의 희망을 주었던 박찬호의 투구가 이번 선발 등판에서도 빛을 발하길 기대해봅니다.



2008 K-리그 7월 5일 경기

19:00 장소 : 부산 월드컵 부산 VS 울산
19:00 장소 : 창원 종합  경남 VS 전북 
19:00 장소 : 탄천 종합 성남 VS 대구 
19:30 장소 : 수원 월드컵 수원 VS 인천 
20:00 장소 : 상암 월드컵 서울 VS 포항

2008 프로야구 7월 5일 경기

17:00 장소 : 대전구장 (채병용) SK VS 한화 (유원상)
17:00 장소 : 대구구장 (디아즈) KIA VS 삼성 (이상목) 
17:00 장소 : 사직구장 (옥스프링) LG VS 롯데 (조정훈) 
17:00 장소 : 잠실구장 (이현승) 우리 VS 두산 (랜들)

2008 MLB 7월 5일 경기

Al(아메리칸리그)

보스턴 vs 뉴욕Y    
텍사스 vs 볼티모어
토론토 vs LA에인절스
클리블랜드 vs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vs 시애틀 
오클랜드 vs 시카고W 
캔자스시티 vs 탬파베이 

NL(내셔널리그)

워싱턴 vs 신시내티
뉴욕M vs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vs 밀워키
샌디에고 vs 애리조나
시카고C vs 세인트루이스   
플로리다 vs 콜로라도   
휴스턴 vs 애틀랜타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7월 6일 경기 박찬호 등판)

WKBL 2008 퓨처스리그

14:00 장소 : 조천 체육관 금호생명 VS 삼성생명

15:00 장소 : 구좌 체육관 신한은행 VS KB국민은행

16:00 장소 : 조천 체육관 신세계 VS 우리은행

2008 신한은행 프로리그

14:00 르까프 VS CJ

FIVB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6일 새벽 1:50 대한민국 VS 이탈리아

2008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

5일 21:30분 여자단식 결승전 -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VS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6일 21:30분 남자단식 결승전 - 로저 페더러(스위스) VS 라파엘 나달(스페인)

사이클 6월 21일-7월 4일 투르 드 코리아-재팬

격투기 7월 6일 UFC 86 (퀸튼 잭슨 vs 그리핀)


[사진 = 로저 페더러, 피트 샘프라스, 소녀시대 (C) 김유석 기자, 박찬호 (C) 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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