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01 09:41 / 기사수정 2008.07.01 09:41
[엑스포츠뉴스=이현석 기자] 1일 발표된 40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오매불망' 공식석상에서 '와일드카드 올림픽 출전'을 외치던 김두현의 끝내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 2010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그는 지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 예선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할 김두현이었던 만큼, 언뜻 보면 그의 와일드카드 탈락이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박성화 감독은 왜 그를 올림픽호에 승선시키지 않았을까.
1. 공-수의 균형을 위해
김두현이 탈락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자원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발표된 예미 명단을 보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백지훈, 서상민, 한동원,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의 선수가 포진하여 자원이 풍부하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자리 오장은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만한 선수가 없을 만큼 공격형 미드필더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의 감독 박성화는 김두현 대신 김정우를 선택한 것이다. 김정우는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서 주로 활약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2. 필요한 것은 멀티 플레이 능력
와일드카드로의 발탁이 유력한 김동진, 김정우는 본 포지션 외에 1~2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동진은 왼쪽 윙백을 포함하여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 김정우는 본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을 소화할 수 있다.
반면 김두현은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한되는 등 유동적이지 못하다. 경쟁자인 김정우는 여러 개의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데 비해, 김두현은 제한된 자리에서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3. 박성화 감독에 어울리지 않는 김두현
박성화 감독은 기본적으로 4-4-2전술을 사용한다. 4-4-2전술에서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공수에 걸쳐 고른 활약을 해 줘야 한다. 하지만, 4-3-3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익숙한 김두현은 4-4-2전술에서 요구하는 능력인 수비력이 부족하다. 박성화 감독은 "김두현을 뽑을 경우 올림픽대표팀의 전술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김두현이 자신의 전술과 맞지 않기 때문에 제외하였다고 말했다.
4. 지피지기 백전백승
우리가 올림픽 본선에서 상대해야 할 카메룬, 이탈리아는 미드필더가 강한 팀들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아퀼라니 등의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등 미드필더의 두께를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 미드필더가 상대적으로 약해서 기존의 선수들만으로는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방과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박성화 감독도 "카메룬과 이탈리아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만큼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강화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미드필드를 보강한 이유를 밝혔다.
[사진=김두현 (C) 엑스포츠뉴스 장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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