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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랜'의 플랜②] 김어준 "반론? 진작에 다 팩트체크 해봤다"

기사입력 2017.04.21 17:30 / 기사수정 2017.04.21 17:1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영화 '더 플랜'은 공개 이후 수많은 반론이 SNS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자 김어준의 입장은 분명하다.

김어준은 "모든 가설을 검증했다"고 자신했다. 지금 '더 플랜'을 향해 반론을 제기하는 쪽이 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더 플랜'과 관련된 여러 반박에 대해 김어준은 "우리 내부에서 이미 10여가지의 반론 가설들을 검토하고 기각했다. 가령 노인가설부터 전수조사했다"고 밝혔다. 노인들이 손이 떨려서 미분류표를 더 많이 발생시켰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거꾸로 나이대가 젊은 선거구의 미분류표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 차이가 더 크게 났다. 그 관점에서 보면 젊은 애들의 손이 더 떨린다는 것"이라며 "K값 구조로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정규분포로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의 주장이 나오면 그 주장을 우리 내부에서부터 입증되느냐 여부를 똑같이 3천만 표를 분석했다. 통계적으로 해봤으나 다 기각됐다. 나이도 지역도 직업도 계층도 무관하게 1.5가 나왔다"며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봤지만 다른 이유가 없었다. 다른 이유가 없으니 사람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이유들을 모두 변수에 놓고 시뮬레이션 해봤지만 아니었다는 것. 중앙에서 전국적으로 통제한 숫자가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김어준은 "반가워서 냉큼 이 통계를 먹은 것이 아니다. 허점이 있길 바라겠지만 자기들도 분석한 다음에 그 데이터를 들고 와달라. 영화까지 만들었다. 내가 미쳤나란 생각도 들었다. 1.5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너무 숫자가 커서 어디서 뭘 발견할지 몰라 3천만이라는 숫자 속을 헤매기도 했다. 그래서 이해는 간다. 이해는 가지만 가소롭다"고 반론에 반박했다. 

이어 "진작에 다해봤다. 지역 분류, 나이 분류 이런 거 다 하면 6개월이 걸릴 거다. 그러니 이해는 가지만 우리는 진작에 다 해봤다. 아주 자식있게 말할 수 있다. 1.5는 통계적인 관점에서 사람이 기획한 선거라는 것을 입증하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더 플랜'은 범인을 찾는 영화가 아니라고 설명한 그는 "사람이 개입해야만 나오는 숫자가 나왔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통계 관련 권위자들의 참여를 언급하며 "검증이 세계적인 레벨에서 이뤄졌다. 문제제기를 하려면 우리와 같은 수준으로 검증해서 내놔야 한다"며 이미 다양한 투표 가설들을 검증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에 나오지 않는 가설을 다 검증해봤지만 통계적으로 기각됐다. '더 플랜'에 담지 않았을 뿐이다. '이럴 것 같다'가 아니라 실제 3천만 표를 분서갷서 이 수치가 이러한 영향이다라고 설명해야한다. 우리는 그걸 검증해서 숫자를 확정해서 내놨다"고 전했다. 김어준은 과학 논문을 쓰는 수준에서 엄정하게 가설들을 검토해봤으나 투표 용지나 기계, 지역, 정치지향 등이 미분류표와는 무관하게 사람이 개입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숫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더 플랜'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투표지분류기의 해킹 가능성 및 미분류표 수치 등에 대해 하나하나 반론하며 '더 플랜' 제작팀의 요구가 있다면 대선 후 수검표에 응하겠다고 대응한 상태다. 

그의 바람대로 개표 과정에서 수개표 후 투표지 분류기가 배치되는 과정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시민의 눈'에는 제법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만 명 목표에 현재까지 4만 명이 넘어선 상태다. 더 많은 눈이 지켜보게 된다면 부정선거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첫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프로젝트 부의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세월호의 침몰과정을 다룬다. 김어준은 "이명박 비자금을 주진우기자가 로드무비 형식으로 좌충우돌로 추적하는 내용이 담긴 추적기다. 그걸 준비중이고 다음은 세월호"라고 전했다.

김어준은 "세월호 또한 '더 플랜'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생존자의 인터뷰를 따는 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과학으로 접근해 시뮬레이션 한다. 그래픽으로 재현하는 과학다큐다. 드라이하게 숫자와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이라며 '더 플랜'과 유사한 분위기를 띌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에게 동시 컨설팅에 나선다"며 기존 다큐들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임을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더 플랜'은 지난 20일 개봉해, 4천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7위를 차지했다. '더 플랜'이 장기집권 중인 상업 영화들 사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프로젝트 부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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