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4 09:34 / 기사수정 2008.06.24 09:34
[엑스포츠뉴스= 박형규 기자] '누구의 힘이 더 센지 가늠해 보자!'
제대로 만났다. 최근 활화산 같은 타력을 뽐내고 있는 두 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쳤다. 팀타율 1위(0.294)와 팀 홈런 공동 2위(51개)인 SK와 팀타율 2위(0.278)와 팀 홈런 공동 2위(51개)인 롯데가 거인이 자랑하는 '성지' 마산에서 진검승부를 겨룬다. 누구의 힘이 더 센지 이번 3연전을 통해 자웅을 겨뤄 볼 전망. 지난해에는 14승 4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SK가 롯데를 제압했지만, 올 시즌은 6승5패의 호각세를 이루며 신(新)라이벌로서의 구도가 형성되었다.
'윤길현 효과'로 더욱더 강력해진 SK.
'윤길현의 빈볼 시비' 사건 이후, SK는 1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이 제자의 잘못에 동감하며 반성하는 의미에서 벤치를 떠난 채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그 경기에서 올 시즌 팀의 최소 안타인 3안타와 최다 실책인 3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 진다고 했던가? SK는 19일의 치욕의 패배 이후 3경기 동안 24점을 퍼부으며 삼성을 맹폭시켰다. 타격 1,3,4위에 이름을 올린 이진영, 박재홍, 최정이 팀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진영은 어느새 타격 선두를 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순 변동을 하면서도 11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선발로는 송은범, 케니 레이, 케니 레이번이 등판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영욱이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이영욱은 6월 6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나와 6이닝을 단 2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한 경험이 있다. SK는 이 선발들 배후에 SK가 자랑하는 필승 불펜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정우람, 조웅천, 가득염, 김원형 등의 벌떼 계투진이 '출석체크'를 위해 등판할 것이며, 그간 힘을 비축해 놓았던 마무리 정대현도 항시 등판을 대기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능가하며 진정 거인으로 거듭난 롯데.
최근 롯데의 타선을 보면 정말 피해갈 곳이 없다.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타선에 버금가는 '핵' 타선을 완성했다. 조성환-이대호-강민호-가르시아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팀을 이끌고 있다. 3번 타자 조성환은 오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질풍 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느새 86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1위에 올랐으며, 0.343으로 타격 6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22일 LG 전에는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대호도 5/22 KIA전 이후 한동안 뜸했던 홈런을 지난주 2개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올 시즌 최고의 포수로 거듭나고 있는 강민호는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3홈런을 치며 3연전을 싹쓸이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가르시아 또한 LG 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위팀인 우리와 엘지를 보약 삼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10경기 팀타율이 0.331에 이르러 팀타율 1위인 SK를 상대할만한 가공할 만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선발진은 송승준-손민한-장원준이 등판할 전망. 세 투수 모두 올 시즌 SK에 승리한 경험이 있기에 그 자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13번의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오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지난 한화전에서 난타당하며 그 기록을 접어야만 했다. 이 쓰라린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4일 선발인 송승준이 SK의 타선을 효율적으로 틀어막고 첫 단추를 잘 꿰어 준다면, '성지' 마산에서의 손민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기에 모여든 만원 관중의 힘을 이어받아 SK를 밀어붙인다면 이번 3연전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SK와 롯데는 서로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펼쳤다. 4월 1~3일 사직에서의 3연전은 2승1패로 롯데가 우세를 보였고, 4/23~24일 2연전에서는 절치부심하던 SK가 문학에서 2연승을 쓸어담았다. 그러자 5월 23~25일 문학 원정 3연전에서 롯데는 싹쓸이를 하며 SK를 제압했다. 가장 최근인 6월 6~8일의 사직 3연전에서는 SK가 3연승으로 되갚아주며 설욕에 성공했다.
사직과 문학에서 서로 주고받았던 SK와 롯데. 이번에는 '성지' 마산에서의 승부다. 최근 활화산 같은 폭발력을 선보이고 있는 두 팀의 타선이 프로야구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고 있다. 과연, 이 두 팀의 뜨거운 3연전에서 어느 팀이 최후에 웃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C) 박재홍 (SK와이번스), 손민한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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