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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의 화두는 '세대교체'

기사입력 2008.06.17 12:30 / 기사수정 2008.06.17 12:30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많은 축구팬으로 하여금 밤을 지새우게 했던 유로 2008도 이제 C조와 D조의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될 8개 팀 중 이미 6개 자리가 그 주인을 찾은 가운데, 나머지 2개의 자리를 둘러싸고 C조에서는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가, 그리고 D조에서는 스웨덴과 러시아가 혈투를 벌일 예정이다.

조별리그 경기가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현재 각 팀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유로의 화두는 단연 '세대교체'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조 1위로 여유롭게 토너먼트행을 결정지은 각 팀의 1위 팀들을 살펴보면, 포르투갈은 피구, 파울레타 등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월드컵에 이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페페, 보싱와 등 젊은 선수들과 데코, 누노 고메즈 등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크로아티아 역시 비록 팀의 중심선수 중 하나였던 아스날의 에두아르도 다 실바가 장기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사고를 겪기는 했지만, 니코 크란차르, 루카 모드리치 등 미드필더에서의 젊은 재능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 우승후보 독일마저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네덜란드는 주축선수인 스나이더, 반 데 바르트, 로벤, 반 페르시 등이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 이들과 함께 루드 반 니스텔루이,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 등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루어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스페인은 대회 전만 하더라도 대표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울의 대표팀 명단 제외 문제로 내홍을 겪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세스크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스페인의 전력은 라울을 잊을 수 있을만큼의 화려함을 뽐냈고, 새로운 대표팀의 에이스 다비드 비야가 골 행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예상 밖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세대교체에 실패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상외로 부진한 팀의 대표격인 이탈리아는 네덜란드전에서는 가투소, 피를로, 암브로시니로 이루어진 중원의 3각 편대가 네덜란드의 중원을 상대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속절없는 0-3 패배를 당하고, 비교적 젊은 선수들로 나섰던 루마니아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로, 부동의 에이스였던 지단의 은퇴 이후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프랭크 리베리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과 노쇠한 수비라인을 고집하다 루마니아에는 득점 없이 무승부, 그리고 막강 화력을 뽐내는 네덜란드에는 1-4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런 현상은 활동량을 중시하는, 공격 위주의 축구가 이번 유로 2008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연관이 있다. 특히 미드필드 장악을 위해서 폭넓은 활동량과 강한 체력이 필요한 만큼, 노쇠한 선수들로는 이런 활동량과 체력을 따라가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고 이런 점이 세대교체에 실패한 팀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듯이 보인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와의 C조 첫 경기가 대표적인 예인데, 포메이션상으로는 수적 우위에 있던 이탈리아의 미드필더진이지만 네덜란드 중원의 활동량에 밀려 수적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고립되어버리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을 경기 도중 종종 볼 수 있었다. 적절한 세대교체가 팀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C, D조의 마지막 경기가 마무리되면 유로 2008은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한 번의 실수가 바로 탈락과 직결되는 토너먼트에서는 베테랑 선수의 역할 또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게 마련. 과연 어느 팀이 신예와 베테랑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이번 유로 2008의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이런 측면에서 유로 2008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사진 (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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