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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새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기사입력 2008.06.11 23:59 / 기사수정 2008.06.11 23:5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란 종목이 이 땅에 정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인 ‘피겨여왕’ 김연아(18, 군포수리고)가 오늘 오후 9시, 전지훈련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게 됩니다. 지난 3월에 벌어졌던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나서 김연아는 국내에 체류하며 부상 회복을 위한 재활에 매일 전념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메인 선수로 건 아이스쇼인 ‘페스타 온 아이스’ 공연에 참가하여 많은 피겨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두 달에서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김연아는 이제 새로운 시즌을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해외 훈련장인 캐나다 토론토로 오늘 오후 9시에 출국합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이번 전지훈련은 장기간 이루어질 것이며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시점까지 계속 캐나다에 머물며 훈련에 전념할 예정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가장 우려됐던 김연아의 부상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김연아의 몸 상태는 거의 회복되었다. 또한, 고질적으로 김연아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고관절 통증도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재 김연아의 몸 상태가 좋아졌지만 훈련과 함께 부상을 치료하고 방지할 수 있는 재활치료도 꾸준하게 병행될 예정.’이라며 한층 좋아진 김연아의 몸 상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김연아는 지난 5월 29일에 한발 앞서서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난 윤예지(14, 과천중)와 합류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예지는 지난 4월 4일, 트리글라프 트로피대회 노비스(13세 이하)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지난 5월 달에 벌어진 ‘페스타 온 아이스’에서 한층 뛰어난 실력을 선보여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의 조언과 오서코치의 권유로 인해 캐나다 전지훈련을 결정지은 윤예지는 평소 자신의 우상인 김연아와 함께 훈련하게 돼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되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다 한국피겨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고 갈 선수라는 것을 생각할 때, 브라이언 오서라는 피겨코치와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지도를 받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여겨집니다.

윤예지는 7월 말까지 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리플 룹과 트리플 러츠를 마스터하고 체력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윤예지의 전지훈련 계획은 김연아의 합류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김연아는 오서코치와 윌슨 등과 상의해 이번 시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에 있습니다. 살코, 룹, 토룹, 플립, 러츠 등의 점프를 모두 트리플로 완벽하게 뛸 수 있는데다가 스핀의 유연함과 경쾌한 스텝에 우아한 스파이럴까지 갖춘 김연아는 모든 면에서 흠잡을 때가 없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체력적인 부분과 부상에서 탈피한 건강한 몸이 뒷받침해 주어야 가능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김연아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부상에서 회복한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술과 표현을 다시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난해 그랑프리 시즌에서 김연아는 이미 정점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피겨선수들과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김연아가 결점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선수라고 칭찬했으며 모든 점프를 가장 정석으로 뛰는 유일한 선수로 격찬을 받았습니다.

현재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김연아입니다. 물론 통합 신기록은 2006 NHK대회에서 아사다 마오가 기록한 199.52의 점수이지만 국제적으로 더욱 정당한 평가를 받는 기록은 김연아가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부 언론들이 여러 가지 억측을 내놓으며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보다 우위라고 평가했지만 최상의 기량을 두 선수가 똑같이 발휘했을 때 항상 이기는 선수는 객관적으로 따져본 답은 언제나 김연아였습니다. 2007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과 2007 그랑프리 러시아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지난해 김연아가 정점에 수준에 올라섰음이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고관절 통증이란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고 출전한 2008 세계선수권에서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일관성이 없었던 심판 진들의 채점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김연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최고의 스케이터의 발목을 잡는 부상의 악몽입니다.

현재 김연아는 휴식기를 통해 부상에서 거의 회복된 상태이지만 피겨선수들에게 부상 문제는 언제나 안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부상에서 탈피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부분은 김연아 자신은 물론,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사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과 더불어서 재활 치료도 철저하게 병행되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오서코치는 김연아가 지닌 최고의 기술과 연기를 온전하게 표현해내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밝혀왔습니다. 김연아 본인도 경기 후반에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 전지훈련은 체력보강에 대한 훈련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히는 훈련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부상과 통증 없이 컨디션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그랑프리 시즌에 대비하는 일 또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랑프리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토론토에서 체류하며 훈련에 전념할 김연아는 이미 새로운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서 기뻤던 점과 아쉬운 점을 잘 아는 그녀이기에 새로운 시즌에 임하는 김연아의 각오는 남다를 것입니다.

김연아는 이미 피겨선수로서 습득할 수 있는 모든 기술과 표현력은 거의 습득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자신의 장점을 새롭게 승화시킬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의 완성입니다.

꿀맛 같은 휴식도 달콤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김연아에겐 빙판이 가장 친숙하고 그리운 무대일 것입니다. ‘너무나 속이 상할 땐 아이스링크가 불타버리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김연아의 답변 속엔 피겨에 대한 뜨거운 애증과 숙명적인 선택에 대한 진솔한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오늘 김연아가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새로운 시즌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세계 최고선수의 옹골찬 다짐도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사진=김연아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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