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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입대 앞둔 이민호, 남다르게 다가온 'DMZ' 촬영

기사입력 2017.03.29 18:00 / 기사수정 2017.03.29 17: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민호와 믿고 보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뭉친 'DMZ, 더 와일드'가 만났다.

웰메이드 다큐로 이름난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제작팀이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MBC UHD 특집 'DMZ, 더 와일드'를 통해서다. 반백년이 넘도록 인간의 출입을 허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자 지구상 최대의 온대 원시림 DMZ의 민낯을 공개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로 2015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년 5개월간 촬영이 진행됐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정민 PD는 "아마존에서는 터치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DMZ는 민감한 지역이어서 까다로웠다. 통제를 준수하면서 촬영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아마존에서는 프리젠터가 없었는데, DMZ의 프리젠터를 맡은 이민호가 현장에서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지?'라고 했을 때 철렁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민호는 "농담반 진담반이었다"고 웃었다. 그는 "김정민 PD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든 모습이었다. 그게 콘셉트인지 궁금하다. 내가 힘들다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야위웠고 힘들어 했다. 일부러 그런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김 PD는 "그런 게 없지 않았다. 미안했지만 해피엔딩이었다. 나도 힘들긴 했지만 이민호가 생각한 현장이 이런 게 아닐텐데 했다. 흔쾌히 받아들일까 아니면 예측하지 못하 상황이어서 불편해할까 고민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발이 맞아간다는 느낌이 들더라.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계속 이것 찍으면 안 되냐'고 제시하더라. 내 입장에서는 종료했으면 좋겠는데 아이디어를 던졌다"고 농담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민호는 재능기부로 데뷔 후 처음으로 프리젠터로 나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진만 PD는 "MBC 다큐 시사회 역사상 많은 카메라를 본 건 처음"이라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세계에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의 수달과 황구렁이, 잔점박이 물범, 삵 등을 만났거나 야생 멧돼지의 충격적인 동종포식 현장까지 눈앞에서 확인했다.
 
이민호는 "전부터 다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다큐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 BBC나 디스커버리 다큐를 많이 접했다. 굉장히 분야도 다양하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 다큐는 일반 시청자가 접하기 무거운 것 같은데 해외에는 진지한 다큐도 있고 가벼운 다큐도 있다. 우리나라의 다큐도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했다. 그러다 제안을 받았는데 '눈물' 시리즈를 감명 깊게 봐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대를 앞둔 이민호로서는 DMZ에서의 촬영이 남다르게 다가왔을 터다.

그는 "출연하고 싶었던 두 번째 이유는 DMZ에 있다. 60년 동안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처음에 호기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도착하고 나서는 긴장감을 느꼈다. 아무래도 전시 국가고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느낌이 땅을 밟는 순간부터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또 "(DMZ를 지키는 사병들이) 다들 어려서 죄책감이 있었다"면서 "입대를 앞둔 심경은 모든 배우들이 다 똑같을 것 같다. 아쉽고 잠시 이별하는 느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4월 3일 오후 11시 10분에 프롤로그가 공개된다. 프롤로그편 방송(HD)을 시작으로 6월 UHD 개국에 맞춰 본편을 방송한다. 기존 HD 방송과 비교했을 때, 4배 더 높은 해상도(HD 1920x1080 / UHD 3840x2160)를 지닌 UHD로 선보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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