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라인'의 미덕②] '인턴→대리' 임시완의 매력 집합소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영화 '원라인'을 통해 임시완은 한 번 더 진화한다. 

29일 개봉한 '원라인'을 통해 임시완은 자신의 의외성을 유연하게 이용한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친다. '원라인'은 단언컨데 임시완이 맡은 민대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임시완은 '해를 품은 달'의 후광 CG가 어색하지 않은 꽃선비로, '적도의 남자'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 이장일로, 또 영화 '변호인'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인물 진우로 나섰다. 그리고 '미생' 인턴 장그래를 통해 만연하게 꽃을 피운 그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사기꾼이다. 

'원라인'에서 임시완이 맡은 민대리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작업대출의 세계에 매료되며 달라지는 인물이다. 극 중 장과장(진구)의 설명대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쑥쑥 자란다. 금방 업계의 유명인사가 된다. 눈치도 빠르다. 그야말로 좋은 머리를 쓰는 법을 아는 인물이다. 천연덕스럽게 남을 비꼬고 얄밉게 응수하는 모습이 기존의 임시완이 보여준 모습과는 퍽 낯설지만 자연스럽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시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털어놨다. 임시완은 "기존에는 내가 연기하는 방식이 처음부터 대본을 보면서 최대한 색칠까지 다하고 구체적으로 다 상상을 해서 빈틈없이 준비를 한 다음에 연기를 했다"며 "이번 같은 경우는 스케치만 해가는 느낌으로 준비했다. 그냥 또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직은 도전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연기적으로 물론 시도를 하다 엉뚱하게 혹은 과하게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서 안하면 더 발전이 없을 것 같았다. 발전을 꾀해야 할 때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스스로의 도전에 임시완은 만족한다고. 임시완은 "'원라인'을 시초로 연기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한다. 스스로가 바꿔가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만족을 하고 있다"고 미소를 띄웠다. '원라인'을 통해 만난 배우들 또한 임시완의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임시완은 "시행착오를 많이 하다보니 나와 호흡을 맞춰주는 배우들이 거기서 답답함도 많이 느끼고 하셨을 텐데, 아무런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좋다, 잘했다라고 칭찬해주시더라"며 "그래서 '원라인'이 분위기가 좋았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경모 감독 또한 임시완에게 아낌없이 칭찬과 격려를 건넸다. 임시완은 "내가 민망할 정도였다"며 "너무 듣기가 좋았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듯이 진짜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끌어내신 게 있었던 부분이 있다. 내 역량보다 더 나왔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진구 또한 임시완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다. 진구는 "임시완은 붙임성이 아주 좋고 연기에 매달릴 줄 아는 노력과 근성이 있는 친구다. 무모할 정도로 근성이 있다. 힘들고 체력적으로 부칠텐데 내게 매달리거나 대본, 감독님께 매달리더라. 자기 연기에 대한 연구를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시완과 함께 낚시를 다녀오고 무비토크에서는 비트박스와 랩, '소맥' 상황극으로 찰떡호흡을 자랑한 박병은 또한 임시완에 대한 강한 애정을 피력했다. 그는 "임시완이 '무비토크' 이후 내가 친 애드리브로 웃겨서 잘 수가 없다고 문자가 왔더라. 내가 '오구오구 알았다. 형이 더 노력할게'라고 했다"며 더 한 애드리브로 임시완을 웃게 만들어줄 것임을 강조하는 등 시종일관 '사랑'받는 배우였다. 

'원라인'은 그런 임시완의 매력이 집약된 영화다. 순수한 얼굴로 작업대출에 도전하는 대학생 임시완부터, 수트를 입고 머리를 깐 임시완, 얄미운 말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임시완까지의 그의 다채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임시완의 다른 얼굴을 원한다면 '원라인'이 그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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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