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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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있어 한국 피겨의 미래는 밝다

기사입력 2008.05.19 08:22 / 기사수정 2008.05.19 08:22

김주연 기자



▲ 어린 나이를 실감치 못하게 하는 우아한 연기를 선보인 윤예지

[엑스포츠뉴스=김주연 기자] 18일 일요일 서울 실내 목동 아이스 링크 장에서 열린 '2008 페스타 온 아이스'의 문을 연 건 특별 초청 선수인 'KB국민은행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08'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의 이동원 선수였다 . 이동원 군은 영화 록키의 주제곡인 'Eyes of tiger'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며 권투선수가 입장할 때 입는 듯한 가운의 등에 ROOKY라는 글을 새기고 등장하였다.

이동원 선수는 이동훈(삼육대), 김민석(대전 둔산중)의 뒤를 이어 남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계보를 잊고 있다. 남자 싱글은 여자 싱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가 적은 것이 현실인데 이런 상황에서 이동원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선수라 점프 등의 기술이 화려하지 않지만 음악의 해석과 기본 동작들이 탄탄한 모습을 보여 줬다. 이런 탄탄한 기본기가 하나 둘씩 쌓이게 되면 이런 기본 동작들이 화려한 스핀이나 점프 등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갈고 닦을 부분이 아직 남아 있지만 그에게 남자 싱글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한편, 여자 싱글 부분에서는 윤예지 선수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핀과 점프 등의 기술에서 많은 향상을 보여 줬으며 어린 나이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아함을 보였다. 그녀가 기술적으로는 뒤질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보여준 우아함은 마치 같이 출전한 아라카와 시즈카나 김연아의 그것과 흡사했다. 김연아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도 "윤예지 선수의 우아한 연기가 인상 깊었다"고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말했을 정도이다.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대단했다. 위의 두 선수를 보니 김연아 선수의 대를 이어 앞으로 대한민국 피겨 계를 이끌어 나가기에 충분해 보였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피겨 불모지라는 우리나라에서 김연아 선수가 연거푸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김연아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피겨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연아 선수를 필두로 해서 선수들의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이런 점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피겨계의 전반에 확산된다면 일본과 같이 우수 선수들을 많이 양산하는 것도 꿈만 같지 않을 것이다. 

그 꿈의 맨 앞에는 오늘 본 이동원 선수와 윤예지 선수가 서있다.




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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