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장희진은 중간 투입의 우려를 기회로 바꿔놓을까.
장희진이 어제(24일)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촬영을 시작했다. 절대 안정을 요하는 알러지성 소화기능장애 때문에 하차한 구혜선의 배턴을 이어받아 7회부터 정해당 역을 맡는다.(2017년 3월 24일 엑스포츠뉴스 단독보도)
장희진은 기존 구혜선이 연기했던,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밤무대에서 모창가수 유쥐나로 사는 정해당을 연기한다. 유지나 역을 맡은 배우 엄정화와 함께 투톱 여주인공으로 극을 책임진다.
처음부터 출연하거나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한 것이 아닌, 기존 배우가 맡았던 역할을 대신하게 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구혜선이 정해당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했던 터라 어깨에 부담이 실린다.
시청자의 몰입을 깨뜨릴 수 있는 우려도 있다. 극에 큰 비중을 자치하는 주인공 역에 갑작스럽게 다른 배우가 중간 투입되면 혼란을 야기한다. 정해당이 유지나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10년 만난 연인을 뺏기고, 세상을 떠나 보내는 등 초반에 임팩트 있는 내용이 전개됐기에 아직은 구혜선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다.
아직 극이 초반이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50부작 중 6회까지 달려왔다. 여전히 풀어갈 내용이 많아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할 시간이 있다. 중간 투입의 좋은 예가 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를 참고할 만하다. 당시 부상으로 하차한 오지은 대신 투입된 임수향은 부담을 이기고 탈북자이자 악녀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 호평받았다.
장희진 역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그동안 각종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만큼 이번에도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장희진은 최근 드라마 '마녀보감', '공항가는 길', ‘내성적인 보스’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경수(강태오)와의 러브라인, 유지나(엄정화)에 대한 열패감 등 구혜선이 쌓아놓은 정해당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제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다.
장희진 소속사 럭키컴퍼니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믿고 맡겨준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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