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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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연우진, "'내보스'는 그림자"라 말한 이유

기사입력 2017.03.22 06:50 / 기사수정 2017.03.21 18:15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연우진은 최근 종영한 tvN '내성적인 보스'에서 실제로도 내성적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방영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연우진이 수줍은 모습으로 일관하자 MC에게 "역할에 푹 빠져있어서 그런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그러나 종영 인터뷰를 통해 직접 만난 연우진은 "오랜만에 인터뷰라 말을 잘 못한 것 같다"라면서도 수려하고 위트 있는 말솜씨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드라마가 종영한지도 어느덧 일주일, 연우진은 "밀린 잠좀 자고, 추억들도 곱씹어 보고 하루 이틀 편하게 있었다. 보고 싶던 사람들도 만났다. 고향인 강릉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올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연우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 장인', '키스 장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고, 칭찬해주시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욕심은 있다. 특히 중반부터는 박혜수와의 애정신이 많았다. 거기서 중심을 잘 잡으려고 했다. 감독님도 정말 상대 배우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게 연기하라고 주문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연우진은 빠듯한 촬영 스케줄 중에도 짬을 내 박혜수와 함께 '취중진담'을 나누었다고. 그는 "공항 장면을 찍을 때 시간이 좀 남아서 혜수와 술을 마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솔직하게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먼저 발 벗고 나서서 이 장면을 뒤따라 가는게 아니라 우리가 이끌자'고 했다"라며 "그런데 다음날 보니 박혜수의 눈빛부터 달라져있더라. 정말 열심히 해줬고 , 나 또한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연우진은 '연애 말고 결혼'에 이어 '내성적인 보스'로 다시 만난 송현욱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아랑사또전'과 '남자가 사랑할 때'의 스태프들도 같았다. 사실 같은 스태프들이랑 또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설렘과 기쁨도 있지만 내겐 부담감이 더 컸다. 그런데 송현욱 감독님과는 인간적으로 잘 맞는 거 같다. 감독님도 말수가 많진 않으시지만 배우들을 정말 많이 배려해주신다. 이번에도 좋은 추억이 된 작품이었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또 다시 같이 작업하고 싶은 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연우진은 '내성적인 보스'로 거둔 가장 큰 수확을 묻자 주저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그는 "어제 문득 옷방에 있는 옷들을 보면서 밝은 옷이 적응이 안 되더라. 아직도 환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작품, 그리고 역할에 푹 빠져 있었다.

연우진은 '내성적인 보스'를 통해 배우 브랜드 평판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높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러나 연우진에게 이 소식을 전하자 "난 처음 듣는 소식이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지만 결과만을 위해서 열심히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해서 순위를 더 높게 만들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연우진에게 이번 작품을 통해 아쉬운 점을 물으니 "춤을 추는 장면에서 더 잘 출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스테파니에게 춤까지 배워서 찍었던 장면"이라며 "다음 작품에서는 흥을 더 발산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나만의 내재된 흥이 있다. 나름대로 음악도, 춤도 모두 좋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연우진에게 '내성적인 보스'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은지 물었다. 연우진은 "김 같은 작품"이라고 답해 궁금증을 모았다. 이어서 그는 "사실 드라마가 끝날 때 쯤,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대본 마지막장에 연필로 메시지를 썼었다. 그런데 다 쓰고 보니 너무 오그라들어서 차마 올리진 못했다. 사실 따로 SNS를 안해서 올릴 공간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오랜 설득(?) 끝에 연우진에게 직접 그 메시지의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내성적인 보스'를 통해 연우진이라는 흰 도화지에 검은색 은환기를 채워 나가며 김 같이 빈틈이 없도록 끝 없이 색칠했습니다. 서툴지만 은환기만의 사랑이 닿았기를 바랍니다. '내성적인 보스'는 제게 빛나고 아름다웠던 그림자였습니다"

수줍은듯 메시지를 읽어내려간 연우진에게 '안 올리기엔 너무 아쉽다. 소속사 SNS로라도 꼭 올리라'고 이야기하자 "그렇다면 '김' 얘기는 빼야 겠다. '빛나고 아름다웠던 그림자'가 좋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에서 벗어난 우리가 차마 몰랐던 '진짜 연우진'은 생각보다 더 매력적인 모든 순간이 빛나고 아름다운 배우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점프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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