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더러 각본의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연출과 연기 만큼은 완벽했다. 매주 주말 안방을 사로잡은 원동력이었다.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가 막을 내렸다. '보이스'는 112 골든타임팀을 배경으로, 소리추적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물을 선언하며 안방에 등장했다.
'보이스'는 등장 이후 부터 줄곧 화제의 중심이었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끈 '38사기동대'에 이어 OCN표 히트작이 된 것.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매 회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을 보내는 연출이 돋보였다.
아내를 살인마에게 잃고 만 형사 무진혁과 소리를 듣는 청력이 남다른 강권주 형사로 분한 이하나를 필두로 싸이코패스로 분한 김재욱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심대식 역을 맡은 백성현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중심을 더했고, 슈퍼주니어 예성은 '송곳'에 이어 다시금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또 첫 회 피해자로 등장해 시선을 끈 오연아의 맹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범인 혹은 숱한 피해자로 등장했던 배정화, 이주승, 김뢰하, 이용녀, 윤지민 등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배우들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극과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였고, 이는 '보이스'의 중요한 성공요인이 됐다.
또한 소리추적 스릴러라는 그 이름에 걸맞는 연출도 돋보였다. 청각이 타인보다 민감한 강권주가 느끼는 감각들을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애쓴 흔적들이 보였다. 비록 15세 관람가임에도 너무 잔혹하다는 주의를 받기도 했으나,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다 더 가감없이 전달하며 거침없이 선보인 김홍선PD의 연출력이 눈에 띄었다.
특히 마지막회 엔딩에서 그의 연출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연쇄살인범인 모태구(김재욱)가 다른 정신질환자들에 의해 흉기로 난도질 당한 뒤 정신질환자인지 의사인척 하는 정신질환자인 지 쉽사리 추측할 수 없는 인물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고 숨지는 장면은 가히 놀라웠다. 모태구가 살인을 저지르던 그 지하실과 똑같은 공간에서 모태구가 똑같이 응징당하는 장면을 그려내면서 보여준 흑백화면은 오히려 핏자국이 낭자하고 선명한 것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다.
'보이스'의 각본은 개연성이나 일부 부분들에서 허술한 부분도 있었으나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은 차고 넘쳤다. 덕분에 OCN의 채널 타깃인 2549 타깃 시청률에서 평균 5.4%, 최고 6.1%(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 OCN 사상 역대 최고 타깃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보이스' 후속으로는 '터널'이 오는 25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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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종영②] 김재욱의 모태구, 그야말로 신의 한 수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