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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사이다"…'피고인', 마의 시청률 30% 돌파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7.03.12 11:16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어느덧 4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피고인'. 지성의 통쾌한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청률 30%의 고지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14회는 평균 26.1%, 최고 29.05%의 시청률(닐슨 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이하 동일 기준)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수치이자, 마의 시청률 30%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눈앞에 둔 기록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후속으로 방영된 '피고인'의 출발에는 뜨거운 기대만큼 크고 작은 우려들이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전작의 대히트와 더불어 다소 묵직한 주제와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와 닿을 수 있을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었기 때문.

그러나 잘 빠진 1회가 공개된 직후, 대중의 우려는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이를 입증하듯, 16.3%의 시청률로 시작한 '피고인'은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려갔고, 14회가 방송된 현재까지 동시간대 공중파 3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피고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들이 존재했다. 첫 번째 고비는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의 출현. MBC는 영웅 홍길동의 일대기를 다룬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내세웠고, KBS는 10년 만에 복귀한 고소영 주연에 '완벽한 아내' 카드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강력한 적수의 등장에도 '피고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피고인’은 매회 다음 회를 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궁금증 꽉 찬 메시지를 던졌고, 주인공 박정우(지성 분)의 간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공감 가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또 다른 고비는 박정우가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들이었다. 극 초반, 살인범 누명을 쓴 박정우는 감옥이란 폐쇄적인 공간에 갇혀 어렵사리 기억을 맞춰가는 반면, 사건의 진범인 차민호(엄기준)는 무자비한 악행을 계속해서 일삼으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극대화했기 때문. 이런 이유로 '피고인' 뒤에는 이따금씩 '고구마'란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피고인'은 서두르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메시지가 분명했던 '피고인'은 속도가 주는 재미보다 같이 울고 웃는 공감을 택했고, 그 진득한 뚝심은 점차 빛을 발했다. 박정우가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당연한 관문으로 받아들인 시청자들은 그의 외로운 싸움에 진정으로 가슴 아파했고, 모든 기억을 되찾고 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달픈 부성애를 지켜보며 함께 눈물 흘려주었다. 또, 반드시 속이 뻥 뚫리는 기막힌 반격에 성공하길, 부디 딸 하연과 행복한 결말을 맺길 바라고 응원하며 이제는 월, 화요일 밤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피고인'의 성공은 단순히 기록의 역사를 넘어, 공중파는 예측 가능한 천편일률적인 패턴의 드라마만 방영된다는 일부 편견을 타파함과 동시에 조금 더 새롭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하는 대중의 시청 패턴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남은 회차는 이제 단 4회,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와 희대의 악마 차민호의 '진짜 전쟁'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오는 13일 밤 10시 15회 방송.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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