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33
스포츠

'첫 우승' 박미희 감독 "경험과 믿음, 우승의 밑거름 됐다"

기사입력 2017.03.07 18:56 / 기사수정 2017.03.07 20:0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우승을 이끈 박미희 감독이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한 흥국생명은 9년만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다음은 박미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막상 우승하고보니 큰 생각이 안 든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 일등 감독 만들어줘서 고맙다.

-눈물을 흘렸는데.
▲우리가 이기면 안 울어야지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긴 난다. 18명의 데리고 있으니 힘들다. 선수들마다 매일매일이 다르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보듬는 게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좋아질 때마다 보람차다.

-팀을 맡은 후 성적이 계속 좋아졌는데.
▲선수들을 만난지 3년째다. 훈련하고 경기하다 보면 생각대로 안 될 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선수들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서로의 간극이 좁아지고 결속력이 생겼다. 즐겁고 행복하게 배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에 초점을 맞췄다. 본인이 왜 배구를 하고 있고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여자배구의 여성 감독 우승이라 특별하다.
▲'여성' 감독이라는 것에 특이점을 부여하는 것을 원치 않다. 똑같은 지도자 선에서 말했으면 좋겠다. 여성 지도자여서 선수들과 스킨쉽이 쉽다. 다른 것은 비슷하다.

-우승까지 3시즌이 필요했다. 올 시즌이 이전 시즌보다 잘 된 부분은 어디인가.
▲작년에 천신만고 끝에 1점 차이로 플레이오프에 갔었다. PO에서 2경기만에 졌지만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주전 선수 이탈하기도 했지만 백업 선수들이 잘해줬고, 부담스러운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이 좋아졌다. 지난 2년간의 경험과 선수들 사이의 믿음이 우승에 크게 작용했다. 

-올 시즌 3연패가 없다. 그래도 고비가 있었다면?
▲조송화가 3경기 결정했을 때, 이재영이 발목 다쳤을 때 고비였지만 백업 선수들이 잘 메워줬다. 백업 선수들이 기다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잘해줬다. 그들이 지치지 않고 팀의 일원으로 잘 버텨줬다.

-프로스포츠에서 유일한 여성 사령탑인데 부담이 있었나.
▲처음 감독 됐을 때 가장 질문 많이 받았던 점이 그것이었다. 해설도 어느 순간부터 여성부 경기는 여성이 하게 됐다. 짐을 좀 내려놨다. '박미희 감독이 잘 못하면 여성 감독이 또 나오기 힘들다'는 부담감에서 오늘로 약간 벗어난 것 같다. 

-여성 지도자여서 설움이 있었다면.
▲소외감은 아무래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주 와일드하고 터프한 스타일도 아니고, 어린 나이도 아니어서 어려움은 약간 있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이 지도자의 길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그 약간의 소외감 덕분에 선수들에게 더욱 애착을 가졌다. 선수들은 후배들이기도 하다. 나는 맨바닥에 헤딩하는 경우가 많았고, 새로운 경험이 많았다. 지금 선수들도 앞으로 지도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방향제시를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 직행했는데.
▲현재 시급한 것은 체력, 휴식이다. 다행히 일찍 끝나서 시간을 좀 벌었다. 선수들이 휴식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나름의 준비를 먼저 잘 하고, 상대가 정해지면 상대에 대한 준비를 또 하겠다.

-시즌 전 목표를 우승이라고 했었는데.
▲아직 우승 목표는 완전히 이룬게 아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큰 목표를 제시해주고 싶었다.

-시즌 전 계획과 우승한 후 다른 점이 있다면.
▲계획과 생각대로 다 되진 않았다. 제일 조심했던 게 선수들 부상 부분이었다. 체력이 되어야 부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전 선수와 백업 선수와의 간격도 줄이고 싶었다. 하지만 구상대로 잘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트라이아웃 때 러브를 뽑고 표정이 밝았었다. 러브에 대한 이번 시즌 평가는.
▲러브에게 개인기록보다 팀 기록을 우선시하자고 말했다. 내년 시즌도 함께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지도자로서의 경험 부족으로 우려가 있었다. 어떤 노력을 했나.
▲구상과 현장에서 구현했을 때 차이점이 크다. 최대한 현재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채워주는 방향으로 갔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