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큰 화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배우 윤진서가 영화 '커피메이트'(감독 이현하)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사생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숨기려 하는 '신비주의 배우'의 모습에서 벗어난 윤진서는 오히려 솔직하고 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간의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탈피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피메이트'는 우연히 한 카페에서 만나 커피 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
극중 자기 자신에 더 솔직해질수록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깨닫게 되는 인영을 닮기라도 하듯 윤진서는 쿨하고 덤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윤진서는 오랜만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솔직한 열애 고백으로 많은 화제를 받았던 상황. 방영 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하루종일 윤진서의 이름이 떠 있었다.
"프로그램이 편하게 진행됐는데 저한테 '이상형이 뭐냐', '혼자 있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내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얘기했죠.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그게 큰 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사실 아직도 그게 큰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윤진서는 '커피메이트'에서 외로움에 익숙해져버린 상류층 전업주부 인영 역을 맡았다. 거의 매일 다니는 한 카페에서 사람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인영은 어느 날부터 항상 마주치는 가구 디자이너 희수(오지호 분)를 만나면서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게된다. 제안 받은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어버렸다는 윤진서는 완성된 영화에 대해 만족감을 전했다.
"워낙 재밌게 봤던 시나리오였는데 그만큼 잘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연기가 아쉬운 점은 항상 있었는데 감독님과 장면을 만들어가며 나눴던 대화들이 잘 녹아 있어서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결과에 잘 도착한 느낌이 들었죠."
윤진서가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대사 분량. 여타 다른 작품들 속에 수많은 로케이션이 등장하는 것에 반해, '커피메이트'는 카페 속에서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 장면이기에 대사량이 정말 많았다고.
"영화가 3시간 50분 정도 나왔는데 반 정도의 대사를 편집해서 2시간 분량으로 완성됐어요. 영화에 나오는 대사보다 약 2배의 대사를 했던 거죠. 촬영할 때는 대사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선택한 이유가 '대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말로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매 촬영때마다 대사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해 굉장히 감정이 허했다는 윤진서는 촬영이 끝날 때마다 이현하 감독을 붙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 인영을 완성해냈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무엇일까.
"극 중 희수가 '나무에게도 성격이 있다. 이 나무는 터프하고, 이 나무는 의자가 되기 싫어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무에게 공감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무라고 다 의자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겠구나 싶었죠. 또 '인간에게도 자기장이 있을까'라는 대사를 좋아해요. 실제로 살다보면 받는 것 없이 괜히 좋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람들이 끌어당기고 끌리는 자기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XP인터뷰②] '커피메이트' 윤진서 "성격 완전히 다른 오지호, 의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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