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H.O.T., S.E.S., god,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들의 축하 속에서 1호 아이돌 부부가 탄생했다.
가수 문희준과 그룹 크레용팝 소율의 결혼식이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비공개로 시작됐다. 2014년 선후배 사이로 만난 문희준, 소율은 지난해 4월 연인으로 발전, 7개월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문희준과 소율은 긴장한 목소리로 인사한 뒤 결혼 소감과 다짐 등을 얘기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미소에 반했다며,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바라보겠다"(소율), "어떤 일이 있어도 다투지 말고 신혼처럼 10년, 20년, 평생 알콩달콩 예쁘게 살겠다"(문희준)고 다짐했다.
콘서트로 결혼 자금을 모으려 한다는 의혹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문희준은 이를 의식한 듯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저로 인해서 속상해하는 팬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게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제가 볼 때는 제가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미안하다는 말도 꼭 전해주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방송인 조우종이 맡았으며, 축가는 강타가 부른다. 크레용팝의 금미가 신부 소율을 위한 축시를, 토니안이 신랑 문희준을 위한 축시를 낭송할 예정.
1호 아이돌 부부의 탄생에는 강타, 토니안, 이재원 등 H.O.T. 멤버들 뿐만 아니라 S.E.S. 바다, god 박준형, 데니안, 김태우, 신화 이민우 등 1세대 아이돌들이 대거 참석해 신혼부부의 앞날의 행복을 기원했다. 또 가수 홍경민, 배기성, 그룹 씨스타, AOA 초아 등 선후배 가수와 방송인 유재석이 자리를 빛냈다.
1996년 H.O.T.로 데뷔한 문희준은 2001년 그룹 해체 이후에도 솔로 가수로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으며,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JTBC '싱포유', 채널A '싱데렐라' MC, KBS 쿨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 DJ를 맡고 있다. 결혼 후 문희준은 현재처럼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다.
1991년생으로 문희준보다 13살 어린 소율은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 이듬해 발표한 싱글 '빠빠빠'가 독특한 안무로 커버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율은 지난해 정규앨범 '두둠칫'으로 컴백 후 공황장애가 악화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결혼 이후에도 당분간 휴식할 계획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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