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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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희극지왕', 희극인보다 웃기기 어려운 시청자

기사입력 2017.01.29 10:00 / 기사수정 2017.01.29 03:34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선수들(희극인들)은 웃긴 걸 너무 많이 봐요. 선수들을 웃기기란 쉽지 않아요"

지난 28일 방송된 SBS '코미디 서바이벌-희극지왕'에서는 '희극지왕' 자리를 둔 코미디언들의 개그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코미디의 대부 이경규를 필두로 박미선, 양세형, 김영철, 김수용, 윤정수, 김대희, 신봉선, 장도연, 홍윤화, 홍현희, 손헌수, 남호연, 안시우, 이상준 등 15명의 희극인이 총 출동했다. 

내로라하는 코미디언들이 모두 모인만큼 방송에서 보게 될 고품격 개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같은 류의 개그프로그램처럼 일주일만에 짜내는 아이디어도 아니고, 특집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이라 기대치는 더욱 올라갔다.

하지만 결과물은 명절때 흔히 볼 수 있는 장기자랑 딱 그 수준이었다. 새로움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김대희는 김지민과 함께 '개그콘서트'에서 보여주던 꽁트 '쉰 밀회'를 선보였고, 김수용은 립싱크 개그를 펼쳤다. 홍현희와 홍윤화는 늘 하던 섹시퍼포먼스와 여자아이돌 따라하기로 무대를 꾸몄으며 김영철은 새로움도 공감도 없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웃음보다는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 외에 무대 전체도 볼 수 없었던 윤정수, 이상준, 장도연 등의 개그는 시청자보다 점수가 헤퍼보였던 희극인들 사이에서도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물론 열심히 준비해서 혼신의 힘을 다 해 보여주는 참가자도 있었다. 첫 번째 도전자 안시우의 '몸 난타'는 개그의 호불호를 차치하고서라도, 외국 코미디 영상을 연구한 뒤 몸이 빨개져라 난타해 아픈 웃음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손헌수 역시 자신의 특기를 그대로 살렸지만새롭게 꽁트를 짜와 신선하게 포장했고, 신봉선은 직접 대본을 쓴 꽁트로 대본을 쓰는 재능까지 자랑했다. 개그계 대모 박미선은 개그맨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감동 멘트로 누구보다 다르게 개그를 시작해 반전 가창력으로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점수를 매기자면 '글쎄요'다. 결과적으로 '희극지왕'이 방송 전 보여줬던 자신감과 본 방송의 괴리감이 우리나라 개그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켰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웃음에 목마르다. 시청자들이 정통 코미디를 외면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희극인들끼리만 웃고 만족하는 개그가 아닌 진짜 시청자를 웃길 수 있는 개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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