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워킹맘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히트작 탄생을 기대케 했다.
지난 26일 첫 방송한 '사임당, 빛의 일기' 1, 2회는 다소 어수선하지만 나름대로 흥미요소가 분명했다.
1회 '사임당, 빛의 일기'는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교수 임용자리가 걸린 상황에서 서지윤은 민정학(최종환)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것은 물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챙겨가며 그의 '직통'제자로 교수자리를 확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민정학은 자신의 이권이 걸린 상황에서 서지윤이 실수 아닌 실수를 하자 다양한 방법으로 그를 모함하며 끝내 학계에서 떠날 것을 종용하는 모습. 우연의 연속으로 드라마가 전개됐으나이 부분 만큼은 상당한 리얼리티가 돋보였다는 의견이 많다.
이어 2회에서는 과거 사임당의 모습을 사임당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비망록을 통해 펼쳐냈다. 어린 시절 안견의 금강산도를 보기 위해서 월담을 불사하고, 화첩을 들고 다닐 정도로 그림에 관심이 많은 예술가로서 어린 사임당을 그려낸 것. 이영애의 아역으로는 박혜수가 나섰다. 단아한 현모양처가 아닌 밝고 명랑한 신사임당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자칫 사임당의 이야기를 다루며 고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 대신 지금 시청자들이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리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영애 또한 이를 잘 소화해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극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1,2회인 만큼 내용이 산만하게 느껴진다는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했던 부분은 아쉽다. 30부작에 달하는 만큼 이를 극복하고 더욱 더 몰입도 높은 전개를 펼치는 것이 관건. 일단 1,2회가 시청률이 각각 15.6%, 16.3%(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한 점은 호재다. 경쟁작들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치고 있는 상황.
시청률이 상승하며 또 하나의 '대장금'탄생을 알릴 것인지, 전작 '푸른 바다의 전설'과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할 것인지는 이제 온전히 '사임당, 빛의 일기'의 몫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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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첫방②] 명불허전 이영애, 안방 장악한 압도적 존재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