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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재기 노리는 SK 임준혁 "구속 올리기가 관건"

기사입력 2017.01.26 10:30 / 기사수정 2017.01.26 10: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에서 출발하는 첫 시즌, 투수 임준혁(33)은 부활을 노린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던 임준혁은 지난 시즌 중반이었던 7월 31일 트레이드로 고효준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당시 KIA는 "양 팀 서로의 필요에 의해 트레이드를 논의했고 성사됐다"고 밝혔다. KIA는 좌완투수가, SK는 선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임준혁은 트레이드 당시를 설명하며 "솔직히 '붕' 떴다. 설마하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보며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았다. 구단에서 원해서 온거니까, 기회는 더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14년 동안 KIA에서만 뛰었던 임준혁은 적응에 대한 부분을 걱정했지만, 코칭스태프나 선후배들이 잘 해줘 그런 부분은 이겨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이후 8월 7일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임준혁은 2⅓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다음 선발이었던 13일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SK 소속으로 첫 승을 올렸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8월 19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됐던 임준혁은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고, 9월 10일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한 것을 마지막으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기대 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임준혁에게 지난 시즌 좋았던 부분과 나빴던 부분을 말해달라고 하자 단호하게 "좋았던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가 좋았어도 마음에 드는 경기가 없었다. 2015년에는 결과를 떠나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년에는 그러질 못했다"고 얘기했다.

임준혁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시즌 역시 2015년이었다. 임준혁은  당시 27경기 118⅔이닝을 소화해 9승6패 4.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아쉽게 두자릿수 승수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신뢰받으며 공을 던졌고, 스스로도 가장 자신감이 있던 때였다. 그래서 2016년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 종아리 부상으로 시작이 좋지 못했다.

임준혁은 "많이 아쉬웠던 시즌이다. 부상을 당하면서 준비했던 게 다 무너졌었다. 올라오는 시기도 늦어지면서 조급해졌던 것 같다. 1년 반짝하는 선수로 각인될까봐 더 급했는데, 그게 실수였다"고 전했다. 이어 "준비가 안 되면 뭘 하는 안 나오는 것 같다. 10년 넘게 한 팀에서 하다가 트레이드 돼서 왔을 때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나가야하니까"라면서도 이내 "다 변명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준혁은 "초반 KIA에 있을 때는 몸이 안 올라온 상태였고 몸상태는 SK에 와서 괜찮아지는 듯 했다. 다만 팀 성적이 마냥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정을 했다. 시즌 막판에 더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본인이 분석한 부진의 이유는 제구력이었다. 임준혁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제구력인데, 15년보다 확률적으로 떨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제는 SK에서의 첫 풀타임을 노리는 임준혁이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는 늘겠지만, 그만큼 치열한 경합을 뚫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임준혁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는 만큼 모든 데이터가 제로베이스"라고 말했다. 첫번째 목표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 임준혁은 "전력분석을 보니 작년에 전년도보다 평균 3~4km/h 정도 구속이 떨어졌더라. 그걸 올리는 게 관건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는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일 것 같다"고 밝혔다.

임준혁은 매일같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아 운동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그에게 올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에 일조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보직도 상관이 없다는 임준혁이다. 그는 "선발이 편하긴 하지만, 내보내만 주시면 굳이 상관은 없다. 앞선 시즌에도 선발과 구원을 많이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내가 굳이 선발을 고집하면 나한테 오는 기회가 더 적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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