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X유해진①] "해병대 경험, 도전에 도움됐죠"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현빈이 액션을 안고 돌아왔다.

현빈은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특수부대 출신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았다. 현빈은 '공조' 속 림철령을 통해 서늘한 카리스마부터 눈 뗄 수 없는 액션, 그리고 강진태 역의 유해진과의 막강한 브로맨스까지 선보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현빈은 '공조'에 대해 설 연휴 재밌게 볼 수 있는 두 시간이 될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현빈은 극중 많은 신을 함께 하며 브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유해진과 촬영 전부터 집에 직접 찾아가 술을 먹자고 했던 일화가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좀처럼 그렇지 않았던 현빈이었기에 매니저까지 놀랄 정도였다고. 현빈은 적극적이었던 당시 일화에 대해 설명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반주를 했었는데 더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한잔 더 하자'고 했어요. 선배님께서 직접 찍은 산 사진을 보여주시기도 했죠. 사진도 교환하고 술을 마시며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눴어요. 여행 얘기도 나눴고요."

촬영장 밖에서도 이처럼 돈독한 우정을 나눴던 두 사람이었기에 '공조' 속에서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진한 우정이 실감나게 그려질 수 있었다. 현빈은 유해진에 대해 똑똑한 것 같다며 애드리브 하나도 상황을 보며 신에 도움이 될 것들만 한다고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유해진과 함께 하며 유대감과 편안함을 느끼며 후배로서 많이 의지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빈은 '공조'에서 사연을 가진 림철령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대사도, 표정도 절제된 모습을 준다. 다른 작품보다 현저히 적은 대사량에 대해 현빈은 상황에 처했을 때 행동으로 보이는 림철령 캐릭터였던 만큼 기존의 캐릭터와 또 다른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공조'에서는 거리 추격전과 더불어 카체이싱 신 등 실감나는 액션 장면이 그려졌다. 이 중시에는 모두 현빈이 있었다. 현빈은 많은 신들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등 그야말로 액션 투혼을 보였다.

"아무래도 한 번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힘들더라고요. 위험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장소에 대한 위험도 있고 거리 조절 때문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어요. 총격 신에서도 실탄은 아닌 공포탄을 사용했지만 진짜 총을 가지고 촬영했기에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긴장을 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 갈 때는 긴장감을 가지고 하루 종일 촬영했어요.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현빈은 해병대 출신이었던 만큼 군 생활에서 배워왔던 것이 액션에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아니요"라 말했다. 이어 현빈은 액션 보다는 도전하는 모습이 항상 도움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영화 속 액션 캐릭터를 참고한 것은 없지만 '본' 시리즈나 '테이큰' 등 액션 영화를 보며 격투 신이나 앵글 등의 모습을 보며 사실적이고 힘이 있어 보일 수 있는 앵글 등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현빈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할리우드 액션 러브콜이라면 좋죠. 좋은 기회라면 당연히 응하지요. 다양한 것을 접하고 싶은 것은 어느 배우나 똑같지 않을까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던 현빈이었던 만큼 그의 행보는 언제나 많은 화제를 낳는다. 이에 대해 현빈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 같이 본다며 상대 배우를 신경쓴다기 보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나 해야 할 캐릭터가 있다면 출연을 선택한다고 자신의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현빈을 생각하면 '시크릿 가든' 속 김주원 캐릭터가 가장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벌써 6년이나 된 작품이지만 아직도 극중 현빈의 트레이닝 복,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예뻤나" 등 명대사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현빈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김주원은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기에 당연히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우로서 갇혀 있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늘 제 나름대로는 바꿔왔거든요. 생각 해보니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그렇게 많이 찍은 것은 아니더라고요. (웃음)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나' 정도인데 아무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억이 세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다른 장르의 그런 작품이 생긴다면 또 바뀌지 않을까요."

'공조'와 같은 날 개봉하는 '더 킹'(감독 한재림)은 장르나 색깔도 분명 다르지만 아무래도 한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이기에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현빈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공조'는 명절 때 가족들 끼리, 어린 친구들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능청스럽게 내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현재 '꾼'을 함께 촬영하고 있는 배성우와 현장에서도 '공조', '더 킹'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장르가 같고 같은 얘기라면 경쟁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다른 장르기 때문에 괜찮다고 덧붙였다.

"올해 소망은 아무래도 '공조'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꾼'도 촬영하고 있으니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고요. 두 작품 모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 사이에도 어떤 작품이라도 좋은 것이 있으면 할 생각도 있습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