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의 가장 큰 수확은 배우 이성경과 남주혁이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11일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 복주(이성경 분)와 준형(남주혁)은 꿈과 사랑을 다 이뤘다. 2년 후 두 사람은 나란히 졸업했다. 정준형 역시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꿈꿨다.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키스했다.
배우들을 재발견한 드라마였다. 싱그러운 청춘물답게 캐스팅 역시 신예 배우들이 위주였다. 주인공 이성경과 남주혁은 첫 주연을 맡아 풋풋한 체대생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성경은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우려가 있었다. 모델 출신으로 마른 몸매와 큰 키를 지닌 그가 정반대의 이미지인 역도선수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한얼체대 역도 에이스 김복주를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선옥과 난희와 ‘스웨그’을 외치는 내숭 없는 역도선수를 자연스럽게 그렸다. 준형의 형 재이를 좋아하면서 난생처음 꾸미기에 나선 모습, 준형과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복주만의 귀여운 감성으로 표현했다.
비주얼 면에서도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고 근력을 키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단번에 역도선수로 변신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펑퍼짐한 옷과 커트 머리, 털털한 행동까지 운동만 아는 체대생의 특징을 살렸다. 예쁨을 과감하게 버린 덕분에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구현됐다.
남주혁은 복주의 첫사랑이자 수영천재 준형을 연기했다. 앞서 ‘치즈인더트랩’,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서 눈도장을 찍었지만 주연 배우로서의 판단은 물음표였다. 신예들로 꾸려진 드라마의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낼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다행히 제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훈훈한 비주얼의 수영 선수이자 남사친의 정석 준형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단순히 풋풋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친엄마에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가 있어 대회 때마다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복합적인 감정 연기가 필요했다.
남주혁은 그런 준형을 무리 없이 연기했다. 종반에는 친엄마가 자신을 보러 돌아온 것이 아닌 어린 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것을 알고 서럽게 오열했다. 인상적인 오열 연기로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잘라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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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