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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비' 종영③] 시청률보다 값진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

기사입력 2017.01.12 06:50 / 기사수정 2017.01.12 03:4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삶과 죽음, 평소에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열 살 아이로부터 강의를 들었다. 죽음을 앞 둔 열 살 아이의 삶은 시청자들의 삶도 되돌아보게 했다.

1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는 니만피크병을 앓는 열살 소녀 유금비(허정은 분)의 마지막 소원인 '열 일곱 번째 생일 파티'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그리며 끝을 맺었다.

시청률 측면에서만 보면 '오 마이 금비'는 성공한 작품이 아니다. 동시간대 2위를 지키긴 했지만 6~7%를 오가는 평균 시청률이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 마이 금비'는 좋은 성적을 내는 드라마보다는 좋은 드라마가 되기를 선택했다. 이름만 들어도 끌릴 만한 스타 배우는 없지만, 누구도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발연기를 하지 않는 안정적인 캐스팅으로, 또 가볍고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주제보다 삶과 죽음이라는 무겁지만 중요한 주제를 다루면서 말이다.

곧 죽을 수도 있는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금비는 주변의 어떤 인물보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죽음이 뭔지 몰라서였고, 관에 들어가 직접 죽음을 체험해 본 뒤로는 "죽는 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병 걸린 덕분에 아빠하고 강희 언니도 만나고, 엄마도 찾고, 재하하고 뽀뽀도 하고, 치수 아저씨도 좋은 사람도 되고"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삶의 감사함을 더 크게 느껴서였다.

"인생은 여행이다"는 깨달음을 얻은 금비는 여행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여행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기도 했다. 투병생활을 하며 찾아온 심정지의 순간에 죽음의 길로 걸을 수 있었던 금비. 무의식 속의 여우는 "저 검은 가면만 따라가면 아픈 것도 다 끝난다"고 금비를 설득했지만, 금비는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또 다시 여행 길을 걸어갈 것을 결심한다.

그렇기에 금비는 열 살 아이의 투병을 그리면서도 마냥 슬픈 드라마는 아니다. 눈물 뒤에 전달되는 메시지는 따뜻한 위로도 함께 전했기 때문이다. 올 겨울 누구보다 춥고 힘든 삶을 견딘 시청자들에게 꼭 필요했던 드라마 '오 마이 금비', 낮은 시청률보다는 깊은 감동을 전한 드라마로 오래 회자되길 바란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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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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