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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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비' 종영①] 허정은, 열한 살 필모에 새긴 '인생캐' 금비

기사입력 2017.01.12 06:50 / 기사수정 2017.01.12 03:4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연기력만으로도 작품을 볼 이유를 만들어주는 배우들이 있다. '오 마이 금비'의 타이틀롤을 맡은 허정은은 삶과 죽음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일에는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니만피크병이 악화되며 죽음의 고비까지 맞았던 금비(허정은 분)는 아빠 휘철(오지호)과 엄마 강희(박진희)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의지로 죽음을 이겨냈고, 소원대로 열 일곱 번째 생일을 맞으며 해피엔딩을 그렸다.

허정은은 순수하고 밝은 열살 꼬마의 모습부터 병세가 악화되어가는 환자의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어디엔가 금비가 정말 살아있을 것처럼 그려내는 허정은의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 올렸고 시청자들은 허정은의 모습에 울고 웃으며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었다.

먼저는 당돌한 소녀였다. 똑부러진 열 살 꼬마 금비는 이모가 남겨준 주소 하나만 보고 아빠 휘철을 찾았다. 사기를 치고 교도소로 가게 된 휘철에게 금비가 날리는 촌철살인은 시청자들의 속도 후련하게 만들었다. 허정은은 이런 금비의 모습을 또박또박한 발음과 시원한 발성으로 잘 표현했다.
 
금비는 남자친구 재하(박민수) 앞에서 사랑에 빠진 수줍은 소녀가 되기도 했다. 죽음을 앞두고 좋아하는 재하에게 먼저 뽀뽀까지 할 정도로 사랑에 있어서는 직진본능을 보인 금비. 하지만 막상 떠나야할 날이 다가오자 재하 앞에서 소심하게 변해갔고, 재하는 그런 금비에게 확신을 주듯 볼에 뽀뽀를 해줬다. 뽀뽀를 받는 순간 금비의 놀라고 행복한 감정은 허정은의 표정으로 그대로 전달됐다. "이런 느낌이구나"하고 웃는 금비는 열 살이지만 사랑에 빠진 소녀 그 자체였다.
 
병세가 악화되는 과정에서는 허정은의 표현력이 더욱 빛났다. 멀쩡하다가도 병세가 악화되고, 또 많이 아프다가도 갑자기 괜찮아 지기도 하는 환자 금비의 모습을 정은이는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총기가 가득하던 눈이 공허하게 변할때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철렁하게 만들었다. 

'오 마이 금비'를 통해 허정은에게는 '아역 배우를 뛰어넘은 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흔히들 아역 배우는 성인 배우보다 이해력과 집중력이 낮아 연속극의 주인공이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 마이 금비'의 금비가 열 살 아이의 편견을 깬 것처럼, 허정은도 아역 배우에게 가해지던 편견을 깨부쉈다.

'오 마이 금비'는 열한 살 허정은의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친 '인생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인생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곧 깨질 것임을 알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허정은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캐릭터로 인생 연기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허정은의 새로운 모습을 기다리는 지금, 그의 차기작이 벌써 재밌게 느껴진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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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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