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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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가 지나간 여자배구

기사입력 2008.03.12 22:31 / 기사수정 2008.03.12 22:31

조훈희 기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 양효진. 앞으로 이들의 세대가 여자배구의 주역들이다. 출처:kovo포토갤러리>

3월 12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V리그 여자배구 정규시즌이 끝났다. 흥국생명이 3년 연속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두팀 KT&G,GS칼텍스가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 3월 15일부터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변화로 대표된 여자부 V리그. 올시즌 파격적인 세대교체와 신예도약으로 한층 젊어진 여자배구의 올 시즌을 정리해본다.

1)슈퍼신인들의 등장. 세대교체의 시작

올해 V리그 여자부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신인들의 대활약. 우승팀 흥국생명은 신인인 미들블로커 김혜진과 리베로 전유리를 주전으로 기용해 성공을 거두고, 이보라,우주리까지 벤치에서 알짜배기 활약을 하며 은퇴한 선배들의 공백을 120% 메꿔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도로공사는 하준임과 이보람을 주전으로 내세워 세대교체의 틀을 세웠고, 팀의 재건을 준비하는 현대건설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 양효진을 중심으로 백목화,마세롬,신예지등이 출장기회를 잡으며 내년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GS칼텍스의 전체 1순위 배유나, KT&G의 레프트 듀오 이연주,최주희는 쟁쟁한 선배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활약을 했다. 모든 팀들이 신인들을 기용해 좋은 성과를 얻었고 가히 2008년 V리그 여자부는 차세대 여자배구 중흥의 주역이 될 세대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올해 V리그 여자배구는, 외국인 선수 하께우를 제외하고 단 한명도 30대 선수가 경기를 뛴 적이 없을 만큼 극도로 젊어졌다. 최광희의 은퇴와 구기란의 시즌 아웃으로 노장선수들이 사라진만큼 V리그 여자배구의 세대교체 흐름은 급격히 빨라졌다.

2)올해도 흥국생명 1강구도

2년전 첫 우승을 거둘때 베스트 7중 3명이 은퇴하고 1명이 시즌아웃되면서 사실상 2년전과 전혀 다른 팀이 된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마리 헬렘이 기대치만큼의 기량을 내지 못하고 kovo컵에서 선수부족을 호소하며 최하위로 처질때만해도 드디어 흥국생명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흥국생명은 거침없이 1위를 질주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김혜진,전유리,우주리등의 신예들이 이탈한 주전들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꾸었고, 김연경,황연주 좌우 쌍포의 파괴력은 외국인 선수를 주포로 내세운 다른 팀을 압도했다. 페르난다,김세영을 앞세운 KT&G, 정대영,이숙자 FA를 앞세운 GS칼텍스도 흥국생명에게 대등한 경기를 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보다도 더 완벽해 보이는 정규리그 우승. 황현주감독의 지도력과 김연경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당분간 이팀을 상대할 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해줄만큼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3)FA의 승리자는 KT&G

올시즌 처음으로 시도된 여자배구 FA를 통해, 정대영,김사니,이숙자,이효희등이 고액연봉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자연스럽게 팀의 전력구도가 재편되고 시즌의 기대를 갖게 한 팀 팬들이 많았을 터.

첫시즌을 맞은 FA들의 성적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대영과 이숙자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야심찬 투자로 우승을 노렸던 GS칼텍스가 겨우 5할 승률에 머무르는 원인이 되었다. 김사니와 이효희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받았지만, 그나름대로 문제점도 드러내며 100% 돈값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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