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신동엽이 26년 만에 친정에서 '인정' 받았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6 SAF 연예대상'에서 신동엽이 유재석, 김병만, 김국진, 김구라 등 경쟁 후보를 꺾고 연예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동엽이 SBS에서 연예대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기쁜 우리 토요일', '열려라 웃음 천국' 등에서 맹활약하며 개그의 판도를 바꿔놨다. 이후에도 SBS '신동엽, 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를 통해 물오른 콩트 연기를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또 신동엽은 지난 2001년부터 '동물농장'의 MC로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일요일 아침마다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의 애드리브와 방송이 익숙하지 않은 어머니들을 편안하게 잘 이끌어가는 모습은 오롯이 신동엽이기에 가능하다.
이러한 신동엽의 활약은 객관적인 지표인 시청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동물농장은 일요일 오전 10%대(닐슨코리아/전국 기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화제성도 상당하다. '미운 우리 새끼'는 금요일밤의 최강자다. 최근 방송분은 11.6%를 기록,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에 압도적으로 앞섰다.
신동엽의 뭉클한 속내는 그의 수상소감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아빠에게 인정받고 칭찬 받고 싶은게 있다. 열심히 하고 잘했을 때는 아빠도 워낙 젊고 경황이 없었는지 칭찬이나 격려를 안해주셨다"며 "그 당시에는 연예대상이라는 것도 없었다. 아버지가 다른 형제들을 칭찬해줄 때는 사춘기가 늦게 와서 방황하고 속도 많이 썩였던 것 같다. 이렇게 물론 어머니들에게 전달하겠지만 받게 돼서 26년 만에 아버지에게 칭찬 받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쁘고 행복하다"고 SBS를 아버지에 비유했다.
이어 "어머니는 1995년에 쉰일곱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면서도 헛헛함과 갈증이 있었다"며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늘 어머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그는 "'미운 우리 새끼'를 녹화하면서 그 갈증을 굉장히 많이 해소했다. 어머니들이 아들을 사랑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우리 어머니도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하셨겠구나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내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감동을 선사했다.
줄곧 시상식의 사회자로 후보들을 호명하고 이끌어나가던 신동엽은 "사회 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저 자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가 좋다"며 덤덤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만큼은 분명히 신동엽이 주인공이었다.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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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②] 양세형, 시상식을 지배한 재간둥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