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당신의 '멍뭉이'는 누구인가요?"
올해 MBC는 다양한 감성의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특히 황금 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한 번 더 해피엔딩'을 시작으로 '역도요정 김복주'까지 2030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 젊은 감각의 작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했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는 '대박'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청률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류준열, 서인국, 남주혁은 모험적인 캐스팅으로 점쳐졌지만,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시청자들을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구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라는 기적을 행한 세 남자 배우들의 활약상을 되돌아본다.
▲ '운빨 로맨스' 류준열
류준열은 '운빨 로맨스'로 로맨틱 코미디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직후 출연하게 된 드라마로 많은 시선이 집중된 상황. 류준열이 맡은 제수호라는 캐릭터는 모든 현상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미신에 빠진 황정음을 만나 변했다. 류준열은 까칠하고 냉철하면서도, 은근한 따뜻함은 물론 챙겨주고 싶은 모습까지 두루 갖춘 제수호를 만들어내며 '응팔' 정환이를 깔끔하게 지웠다.
▲ '쇼핑왕 루이' 서인국
서인국은 온실 속 화초처럼 과잉보호 받으며 자란 재벌 3세 루이 역할로 산골 소녀 남지현과 순박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서인국이 맡은 루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서인국만의 캐릭터 해석과 이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이 있었기에 그 매력이 더욱 시청자에게까지 잘 전달될 수 있었다. 어리숙하면서도 순진한 모습, 남지현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는 '쇼핑왕 루이'의 동화 같은 연출과 어우러져 루이와 복실의 로맨스에 푹 빠지게 했다. 서인국의 또 다른 무기는 바로 키스신. '쇼핑왕 루이'에서도 레드카펫, 부산 헌책방 골목 등을 배경으로 인상적인 키스신을 완성했다.
▲ '역도요정 김복주' 남주혁
남주혁과 이성경은 '복주녕' 커플로 불리며 초등학교 동창에서 서로의 첫사랑이 된 풋풋한 커플의 설렘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내고 있다. 남주혁은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 자리를 꿰찼는데, 많은 사람의 우려와 달리 얄밉지만 든든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정준형 역할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괴롭히기만 하는 초등학생 같은 모습만 보이다가도 첫사랑에 상처받은 이성경을 위로하는 것, 소년같이 말간 얼굴에 감춰진 완벽한 수영선수 몸매 등 반전 매력으로 똘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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