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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미래일기' 2개월 만 종영…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른 격

기사입력 2016.12.02 07:1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미래일기'가 2개월 만에 종영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격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하던 MBC '미래일기'가 1일 종영했다. 2016년 설 파일럿으로 시작한 '미래일기'는 나의 몇십년 후를 미리 살아보는 콘셉트로, 미래 여행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안정환, 강성연-김가온 부부, 제시 모녀가 출연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 호평받았다.

이후 '미래일기'는 9월 '능력자들' 후속으로 정규편성됐다.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파일럿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매주 보기엔 식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래일기' 1화에는 예능 대세인 가수 이상민과 박미선-이봉원 부부, 이종 격투기 선수 김동현 모자가 출연했다. 이후 비투비 육성재, 이창섭, 배우 서우, 가수 이석훈-발레리나 최선아 부부, 배우 윤소이, 박진희, 슬리피, 전 축구선수 이천수 부부, 2PM 택연, 준호, 장도연, 슈가 미래 여행을 떠났다.

특색있는 섭외에 비해 시청률은 떨어지기만 했다. 2.8%(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로 시작해 비투비가 출연한 3회에서 2.9%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1.1%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회 시청률도 장도연 모녀의 입담이 터졌지만 1.2%로 집계됐다.

'미래일기' 종영은 아쉽다. 기획은 참신했지만 편성의 실패다. 매년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과 무엇이 다를까. 정규 편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아도,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처럼 명절마다 방송한다면 가족들끼리 모여앉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재미를 다 잡은 예능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단지 목요일 밤 매주 보기엔 '미래일기'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뻔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잘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자는 건 매주 듣기엔 고리타분한 설교다. 또 처음에는 노인으로 분장한 연예인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게 이해가 됐지만, '미래일기'라는 프로그램이 노출된 이상 의식하게 되고 점점 알아보는 시민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도 실패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미래일기' 후속으로 15일부터 김성주, 서장훈의 '닥터고'가 방송된다. 과연 '능력자들', '미래일기'로 이어진 목요일 예능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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