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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타] 촛불집회 양희은, 40년 된 '아침이슬'·'상록수'로 국민을 위로하다

기사입력 2016.11.28 17:4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 양희은이 촛불집회에서 대표곡 '아침이슬'과 '상록수'로 국민을 위로했다. 150만 촛불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양희은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5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다. 첫눈이 오고 강풍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현장에 집결한 150만 촛불 앞에서 양희은은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열창했다.

양희은은 당초 주최측에서 공개한 라인업에는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깜짝 등장에 현장은 놀라움과 반가움의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주최 측에서는 "우리가 숨겨놓았던 비장의 카드"라고 양희은의 무대를 추켜세웠다.

무대에 오른 양희은의 첫 곡은 '아침이슬'이었다. '긴 밤 지새우고'로 시작되는 첫 소절부터 느껴지는 울림 있는 목소리는 현장에 모인 150만 촛불의 마음을 울리기에 전혀 모자름이 없었다.

양희은은 '상록수'에서는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 깨치고 나아가 / 끝내 이기리라'를 열창하며 "함께 부르자"고 요청했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끝내 이기리라"를 함께 연호하고 열창하며 화답했다. 촛불집회의 한 마음 한 뜻이 광화문 광장을 넘어 울려퍼지는 순간이었다.


양희은은 촛불집회가 끝난 뒤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 기차 타고 대구행, 점심은 리허설 끝내고 공연장 대기실에서 도시락, 3시부터 공연, 그후 공연장 양옆으로 박사모와 촛불집회 대치상태를 뚫고 동대구역까지 KTX타기 위해 전철로 이동. 겨우 KTX탔고 첩보영화 수준으로 사설경호원까지 동원해 광화문까지 이동, 그리고 약속된 시간 4분전에 무대에 도착, 노래"라는 글을 남겨 5차 촛불집회 무대에 선 일이 급박하게 진행됐음을 알렸다.

이어 "'아침이슬'은 46년째, '상록수'는 39년째. 그렇게 파란만장한 노래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불씨를 되살려 돌려 주시니까. 그분들께 진 그 큰 빚을 갚아야 눈을 감더라도 감고 떠날 수 있겠지요"라는 의미있는 글을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에는 "보람이 있었다"는 글로 150만 촛불과 함께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상록수'를 떼창한 소감을 적기도 했다.

양희은은 1970년대를 대표하는 '저항가수'다. '아침이슬'과 '상록수'는 1970년대 아름다운 노랫말로 사회 모순을 고발하던 작곡가 김민기의 작품으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곡으로 자리잡았다. 암울한 시절, 금지곡으로까지 지정됐던 양희은의 노래는 40여 년의 세월이 지난 2016년에도 국민을 위로했다. 양희은 역시 그 긴 시간동안 노래로 촛불의 곁을 지켰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OPA 사진공동취재단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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