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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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아이다' 아이비 "역할 부담감에 공황장애 올 정도"

기사입력 2016.11.28 14:49 / 기사수정 2016.11.28 14:5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이비가 등장하자 실내에 밝은 에너지가 감돌았다.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특유의 쾌활한 성격만은 감출 수 없었다.

긴장 한 번 안 할 것 같은데, 뜻밖의 무대 공포증이 있다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무대 공포증이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장난하는 줄 안다. 평소에 장난 많이 쳐서 그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아이비는 뮤지컬 '아이다'에서 이집트의 철부지 공주 암네리스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디즈니 뮤지컬로, 고대 이집트와 누비아 사이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에 이집트의 사령관 라다메스와 누비아 공주 아이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이비는 철없는 공주였다가 지도자로 변해가는 암네리스를 카리스마 있게 소화하고 있다. 

타이틀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인지 강단 있는 겉모습과 달리 보기와 달리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첫 공연이 지나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아이다'라는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느낌이랄까? 부담이 컸어요. 그동안 대단한 배우들이 해왔고 정선아씨가 암네리스를 오랫동안 해서 스스로 비교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스스로 그렇게 평가하다보니 마음의 병이 생겼어요. 

무대 공포증 연주자가 경험을 토대로 쓴 '내 안의 겁쟁이 길들이기'라는 책도 보고 공감하기도 했어요. 무대가 내게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 주는구나 하고 마음의 수련을 하고 있어요. 데뷔한지 12년이 넘었는데 이런 경험을 처음 해봐요. 과도기이고 힘든 시기지만 좋은 기회로 삼아서 성장해보자 하는 마음이에요."

가수로 무대에 올라 대중의 사랑을 받아던 그는 어느덧 7년차 뮤지컬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관객 앞에서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단다.

"사실 약으로 버티는 거예요.(웃음) 청심환으로 진정이 안 돼요. 육체의 질병보다 마음의 질병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거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공황장애가 올 것 같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손발이 저리고 혈액순환이 안 돼 코까지 저리는데 이런 게 처음이라 너무 무서워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공포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죠."
 
암네리스는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이자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다. 1막에서는 허영심과 철없는 모습이 두드러지지만, 2막에서는 보다 성숙한 인물로 거듭난다. 여왕이 된 암네리스는 주인공 아이다만큼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이들이 함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한다.

"하필이면 첫 신에서 노래를 불러요.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어요. 왜 하필 첫 공이 나야 했지만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어요.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 얘기지만 암네리스가 큰 역할을 해요. 등장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임팩트가 있죠. 너무 매력 있는 역할이라 재밌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잊지 못할 배역이 될 것 같아요. 이 작품이 끝날 때쯤 어떤 기분일까요. 무대 공포증이 올 정도로 너무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신시컴퍼니

[XP인터뷰②] 아이비 "'아이다', 현 시국에 딱 맞는 작품이죠"
[XP인터뷰③] 아이비 "뮤지컬은 축복…여운 주는 배우 되고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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