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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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별난가족' 신지훈 "연기력 논란, 달게 받아들여요"

기사입력 2016.11.25 17:15 / 기사수정 2016.11.25 17:3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주부님'들에게는 '태양의 후예'의 유대위, '구르미 그린 달빛'의 왕세자 못지 않은 벤츠남이 있다. 매일 저녁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중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별난가족'의 설본부장님이 바로 그다.

25일 종영을 앞둔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가족'은 20% 후반을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주 시청자인 주부들의 심장을 저격한 매력남 '설동탁'이 있다. 지난 5월부터 약 7개월 간 설동탁으로 살아온 배우 신지훈을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극 중 설동탁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에서, '봉쥬르 홈쇼핑'을 이끌어가는 듬직한 본부장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으로 일일드라마에 도전하며 초반 연기력 혹평을 이겨내고 어느새 듬직한 주연으로 성장한 신지훈과 닮아보였다.

"일일드라마는 처음이었는데, 바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긴 호흡으로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적응하는데 어려웠죠.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가 생기고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괜찮아지긴 했어요"
 
'별난가족'이 방송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자리는 이변이 없는한 주중 시청률 1위를 지킬 정도로 충성적인 시청자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별난가족'은 점점 시청률이 상승하고, 그 인기로 인해 연장방송까지 된 데서 더욱 특별하다. 그 인기의 주역인 신지훈은 이를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드라마 초반에는 밖에 잘 안나갔어요.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한다는 생각에 대본만 붙들고 살았죠. 나중에 저도 점점 자신감이 붙으면서, 밖에 나가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알아봐주시는 분이 많아서 놀랐어요. 어머님들이 특히 많이 예뻐해주시는데, 다짜고짜 껴안는분들도 계시고, '동탁아 일루와 얘기 좀 하자'라고 말거는 분도 계세요. 저를 설동탁으로 봐주시니까 기분이 좋더라구요. 식당에서 서비스도 많이 받는답니다. 아직 신인이라 그런지 저를 알아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답해 주고 싶어요. 사인이건 사진이건 뭐든요"

하지만 신지훈도 처음부터 이렇게 사랑받진 못했다. 초반 어설픈 감정 연기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심스레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올 것이 왔다는 듯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 내가 받아들여야 할 몫이에요.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도 쉽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했죠. 150부 동안 힘들어도 누구보다 많이 배워서 웃는 모습으로 끝내자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비판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주변 목소리 하나하나를 귀담아 듣고, 감독님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고, 요즘에는 발전했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그러면서 신지훈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정해놓은 노력의 한계치가 낮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노력하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이로 인해 모든 일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지훈에게 '별난가족'은 드라마 자체로 특별한 작품이지만, 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있을 터.

"첫 촬영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연구도 많이 해왔고, 의욕이 넘쳤었죠. 강삼월(길은혜)과 설동탁의 첫 대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강삼월의 변을 밟고, 동탁이 삼월을 좇아가며 "똥싸녀"라고 부르는 신이었죠. 그리고 삼월이는 저를 뿌리치려고 제 손을 깨무는 장면이었는데 둘다 의욕이 과해서 제 손에 피멍이 들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에요. 그리고 똥물에 빠졌던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초반 설동탁이 천방지축이라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죠"

자신의 인생을 바꾼 '별난 가족'에서 신지훈이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인지 물어보자. 함께 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여러 가족이 등장해 얽히고 설키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별난가족'에는 신지훈의 또래 배우부터 중년 배우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출연했다.

"극 중 제 아빠, 엄마, 할아버지였던 선우재덕 선생님, 김경숙 선생님, 정우택 선생님은 실제 가족처럼 느껴져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선생님들의 대사를 듣는데, 진짜 엄마, 아빠가 말하는 것 같은 거에요. 정말 가족같이 끈끈하게 잘 지냈죠. 또 신인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또래들끼리도 많이 친해졌어요. 저희끼리 곡 밥도 같이 먹었죠. 현장의 모두가 친해서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아요"

단이와 동탁이가 사랑을 이룰 수 있을 지, 온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결말을 살짝 귀띔해달라고 했다. "본방사수를 하면 아시겠지만, 웃으면서 마지막회를 볼 수 있을 거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XP인터뷰①] '별난가족' 신지훈 "연기력 논란, 달게 받아들여요"
[XP인터뷰②] 신예 신지훈, 그가 꿈꾸는 이범수·정우성·이정재의 길
[XP인터뷰③] 신예 신지훈 "'나 혼자 산다'로 진솔함 보여주고 싶어요"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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