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묘하게 '쇼핑왕 루이'의 익숙한 향기가 곳곳에 묻어난다. 비슷한 듯 다른 두 드라마는 역주행 운명까지 일치할까?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16일 첫방송됐다. 역도가 삶의 전부이던 스물한 살 체대생 김복주(이성경 분)의 폭풍 같은 첫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싱그러운 이야기가 매력 포인트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지상파 3사의 새 수목드라마가 같은 날 동시 출격한 가운데 전지현, 이민호와 박지은 작가의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독주가 예상됐다. 또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모델 출신의 이성경의 역사(力士)연기와 남주혁의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 데뷔가 변수였다. 결국 '역도요정 김복주'는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로 수목극 꼴찌라는 굴욕을 맛봤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전작이었던 '쇼핑왕 루이'가 떠오른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이라는 인기 작품이 버티고 있었고, 주인공 남지현의 역량에 물음표가 붙었다. 두 작품 모두 청춘의 로맨스를 다룬, 특별하진 않지만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라는 것도 비슷하다. 게다가 '쇼핑왕 루이'도 1회에는 '질투의 화신', KBS 2TV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 밀려 꼴찌였다.
그러나 '쇼핑왕 루이'는 기적의 역주행을 일궈냈다. 서인국과 남지현의 순수한 로맨스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연출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고 11%까지 기록했다. 서인국은 진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남지현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름값 없어도 작품만 좋으면 된다는 명제를 증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지일주 등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 체대라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일상적이면서도 잘 알 수 없었던 궁금한 삶들, 풋풋한 첫사랑의 향수가 가득한 드라마다. 스포츠도 막판 역전승이 더욱 기대되듯이, '역도요정 김복주'의 뒤집기 한 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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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