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상파 3사의 수목극이 극명한 색깔을 안고 안방을 찾았다.
16일 SBS ‘푸른바다의 전설’과 MBC ‘역도요정 김복주’, KBS 2TV ‘오 마이 금비’가 동시에 뚜껑을 열었다.
먼저 웃은 작품은 '푸른바다의 전설'이다.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드롬을 끌었던 '태양의 후예'(14.3%), '별에서 온 그대'(15.6%)의 1회 시청률을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했다.
'역도요정 김복주'와 '오 마이 금비'는 다소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3.3%, 5.9%로 집계됐다.
시청률의 희비는 갈렸지만, 세 작품 모두 저마다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과거 인어(전지현 분)와 담령(이민호)의 모습에 이어 현대에서 재회한 인어와 허준재(이민호)의 모습을 담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구조와 인어라는 판타지적 소재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흥행보증수표 전지현과 이민호,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도 믿고 보게 했다. 주인공 전지현은 대사가 한, 두마디에 불과했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민호 역시 범상치 않은 비주얼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전지현과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시청률 면에서는 아쉽지만, 작품 자체는 풋풋했다. 첫 회에서 한얼체육대학교 역도부를 배경으로 21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와 첫사랑 정준형(남주혁), 그리고 체대생들의 모습을 비쳤다.
역도선수로 승승장구하는 복주와 자존심 강한 수영선수 준형은 꿈을 위해 치열하게 달리는 청춘들이다. 달달하고 청량한 분위기 안에서 체대생들의 성장기와 로맨스를 녹여낼 것을 예고했다.
톱스타로 중무장한 경쟁작에 비해 네임벨류는 다소 약하지만, 이성경과 남주혁은 건강한 이미지의 체대생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이성경은 마른 몸매와 큰 키 등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역도선수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지만, 털털한 연기로 우려를 벗었다.
최약체로 여겨졌던 '오 마이 금비'는 복병으로 떠올랐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허당 사기꾼 휘철(오지호)과 그의 딸 금비(허정은)가 처음 만나는 과정을 몰입도 있게 그렸다.
오지호는 철없는 아빠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눈도장을 찍은 허정은은 이번 작품에서도 아역답지 않은 감정 표현과 똑부러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첫 회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감동을 무기로 역주행 가능성이 엿보인다. 향후 금비가 아동치매에 걸리고 휘철이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과정을 먹먹하게 그려낼 듯하다. 자극 없는 힐링 드라마로 경쟁작과 차별성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SBS,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