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가수 문희준이 3년 10개월만에 신곡을 발표하며 20년째 자신의 음악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가수 문희준 데뷔 20주년 기념앨범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날 문희준은 "공연 때도 이 정도로 떨리지 않았는데 정말 떨린다"고 데뷔 후 첫 쇼케이스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문희준의 이번 신곡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3년 10개월만의 신곡이자 문희준이 처음 도전하는 발라드 타이틀곡이다. 문희준은 "최근 팬들이 재결합을 원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멘트로 광고를 진행했더라. 우리는 4~5년째 재결합 이야기만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팬들의 마음을 더 알게되니 미안하고 죄송해지더라. 그래서 팬들의 입장에서 이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또 문희준은 이번 신곡 가사에 대해서 "지금까지 팬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이 가사는 팬 뿐만 아니라,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신곡에는 '난 지키지 못했죠. 영원할거란 약속했던 나였죠. 이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게 돼버린 이게 나예요', '우리를 위해 한번만 노래해줄순 없나요. 예전 우리의 화려함은 없다해도. 당신은 한 순간이죠. 우리에겐 바람이죠. 무대 위에 있는 모습을 기다려' 등 팬들을 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별히 애착가는 곡으로는 'MEDIA'를 꼽았다. 2002년 발표 당시엔 심의에 걸려 가사를 삭제한 채 발표해야 했던 곡이지만, 최근 사전심의제도가 없어지면서 오리지널 버전을 발표하게 됐다는 후문.
이와 관련, 문희준은 "현 시국이 실의에 빠져있다. 나 역시 많은 분들과 같이 허탈하고 배신감을 느낀다. 이 노래를 쓸 당시에도 이런 마음이었다. 어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똑같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가사를 이번 신보에 다시 싣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 수록된 과거의 곡들은 '다시 불려져야 할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들'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쇼케이스의 가장 큰 관심사는 HOT의 재결합 진행 상황. 문희준은 "이재원이 제대한 이후 지금까지 재결합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것이 없어서 얘기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수만을 만나 재결합이 거의 다 되었다가 다시 무산된 상황이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재결합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스톱된 상황이다.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이해해달라. 이 마음을 노래 가사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또 문희준은 데뷔 20주년을 되돌아보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희준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매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또 아쉬웠던 순간은 5년만 그룹활동을 하고 각자의 길을 걸었던 순간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희준은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그 선택(해체)을 내리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20년간 그룹이 유지됐으면 좋은 일이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희준은 가수와 방송인의 길을 걸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문희준은 "음악은 앞으로도 놓지 않고 계속 할 예정이다. 예전엔 신비주의 때문에 하지 못했던 방송을 많이 하며 행복하게 살 것이다. 개그맨처럼 인식된다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희준은 12일 0시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앨범을 발표한다. 3년 10개월만의 신보 타이틀곡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문희준이 팬들의 입장에서 가사를 쓴 노래로,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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