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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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쇼핑왕 루이'는 어떻게 힐링 드라마가 됐나

기사입력 2016.11.11 09:00 / 기사수정 2016.11.11 09: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쇼핑왕 루이'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준 '힐링' 드라마였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10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루이(서인국 분)는 "복실, 내가 그 말 너에게 영원히 해줄게. 나만 믿어. 복실 사랑해"라며 프러포즈했다. 복실(남지현)은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포옹하며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뚜껑을 열기 전 최약체로 평가받던 ‘쇼핑왕 루이’는 힐링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재벌 후계자 루이와 산골 소녀 고복실의 로맨스라는 설정은 여느 신데렐라 스토리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기억상실증, 재벌, 삼각관계, 교통사고 등 막장 요소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편견을 비웃듯 시종 자극 없는 전개로 따뜻함을 안겼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점은 여느 드라마와 다른 '쇼핑왕 루이'의 큰 매력이다. 루이와 복실은 상대방의 조건을 보지 않는다. 프랑스 대저택에 사는 루이는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 속 복실에 반했다. 까무잡잡하고 촌스러웠지만 맑고 청정한 매력만으로 루이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기억이 돌아온 뒤에도 복실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었다. 복실도 마찬가지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뒤 가진 것도 없고 종종 말썽도 일으키지만 순수하고 자신을 배려해주는 루이와 가까워졌다.

주위 인물들도 다르지 않았다. 황금그룹 본부장 중원(윤상현) 역시 복실의 청정 매력에 반했다. 중원의 부모는 아들이 짝사랑하는 여자가 부모도 없고 가난한 복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반대는 커녕 응원했다. 복실이 루이와 사귀고 있음을 알았을 땐 "아까운 아이"라며 좌절하기도 했다.

황금그룹 회장이자 루이의 할머니 일순(김영옥)은 루이가 어려울 때 챙겨준 복실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보통 드라마의 재벌들과 다른 인자한 모습이었다. 재숙(윤유선)과 금자(황영희), 영애(김보연)는 서로 환경과 처지는 다르지만 금세 친해졌다. 자식들의 사랑에도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는 이들이다.

'쇼핑왕 루이'에는 쓸모 없는 스트레스도, 피로감도 없다. 이야기를 풀어나갈 최소한의 악역(이마저도 2% 부족한)만 있었을 뿐이다. 주변 방해없이 주인공의 풋풋하고 맑은 사랑 이야기만으로도 힐링을 선사했다. 뻔하고 막장인 소재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로 남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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