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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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이다윗 "유해진, 어려워도 부딪혀보고 도전하라 조언"

기사입력 2016.11.09 17:00 / 기사수정 2016.11.09 16:38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이다윗이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을 통한 도전과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이다윗은 지난 9일 개봉한 '스플릿'에서 통제 불능이지만 볼링 실력 만큼은 누구보다 천재적인 모습을 보이는 영훈 역을 맡았다.
 
이다윗은 영화를 통해 자폐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마어마한 볼링 실력을 갖고 있는 인물을 연기해야 했다. 이다윗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쉽지 않은 인물을 그리게 된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이와 같은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망설이기도 하고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적과의 동침'에 함께 출연하며 호흡을 맞췄던 유해진의 조언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시 잡았다. 
 
"일단 시나리오는 정말 재미었어요. 네 시간 동안 읽었는데 정말 어렵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했죠. 다음날 소속사 실장님께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영화 '레전드'에서 1인 2역을 하는 톰 하디의 연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 사람도 도전을 했는데 저는 도망치려고 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예전에 유해진 선배님과 함께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당시 제안 받았던 캐릭터가 어려웠습니다. 유해진 선배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나도 볼 때마다 어렵고 매일 어렵다. 그렇지만 부딪혀보고 도전해보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스플릿'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다윗은 '스플릿' 속 영훈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전부터 영훈의 자세를 몸에 익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다. 또한 심리치료 교사들을 찾아가 자폐 성향을 가진 이들의 특징을 공부하고 영훈이라는 인물의 틀을 만들게 됐다.
 
이다윗은 어설프게 준비했다가 관객들에게 분명 탄로가 날 것을 알았기 때문에 최대한 익숙해지도록 공을 들였다. 심지어 친구를 만날 때도 영훈이의 말투와 습관을 유지했다. 그렇게 이다윗의 노력은 자연스러운 영훈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이다윗은 극중 철종 역을 맡은 유지태와 따뜻한 브로맨스를 그리기도 했다. 닮은 곳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이다윗과 유지태지만 '스플릿'을 통해 티격태격하는 모습부터 누구보다 서로를 응원해주는 모습까지 그리며 단단한 호흡을 보였다. 
 
"유지태 선배님은 정말 든든했습니다. 선배님의 온화한 미소를 딱 보면 웃고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기운이 보여요. 선배님을 보면 제 자신이 작아들기도 하죠. 우리 편, 파트너니 그런 선배님의 포스가 좋았습니다. 선배님은 영훈이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셨고 덕분에 편했습니다."

 
8세 때 동생의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따라갔던 이다윗은 우연히 연기의 길에 입문하게 됐다. 촬영장 가는 길이 멀리 놀러가는 것 같았다는 이다윗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중학교 때까지 혼자 촬영장으로 향했다. 연기하는 것이 누구보다 즐거웠던 이다윗은 어느새 스물 셋 청년이 됐다. 이다윗은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배우로서 앞으로의 계획 역시 차분하면서도 또렷하게 말했다. 
 
"20대 후반까지는 이것 저것 도전할 만한 역할이 있다면 다 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그렇게 열심히 하면 30대 초반에는 꽃이 피지 않을까요? 쌓다 보면 한번 더 만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더욱 내공을 다져서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싶습니다."
 
이다윗은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좋아하는 배우가 너무나 많다며 행복한 고민을 보였다. 이어 그는 배우 박정민에 대해 시간이 가도 절대 이기지 못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다윗은 박정민에 대해 '다른 세계 사람'이라며 범접할 수 없고 정말 좋아하는 형이라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배우로 원하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엄청 생각을 해봤어요. 어느 날 '배우 송강호'라 써 있는 문구를 봤는데 정말 뭐가 필요할까 생각했습니다. '배우'라는 그 글자로도 딱 와닿는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true@xportse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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