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타고투저'의 시즌, 개인 타이틀과 팀 순위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드러나고 있을까.
KBO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KBO리그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정규시즌 MVP 및 신인상 역시 이날 가려진다.
사실 개인타이틀은 정규시즌 최종전과 동시에 수상자가 모두 가려졌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가, 타자 부문에선는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3관왕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눈에 띄는 점은 투수순위표 가장 위쪽은 상위권 팀 선수들이 석권한 반면 타격 기록에서는 팀 순위와 상관없이 고루 분포했다는 점이다.
투수 순위표에서 알 수 있듯 평균자책점, 승리, 세이브, 승률, 홀드, 탈삼진 등 KBO 시상 부문 1위는 정규시즌 1위인 두산과 3위 넥센이 독식했다. 니퍼트가 평균자책점(2.95), 승리(22승), 승률(.880)까지 3관왕을 달성했고 역시 두산의 마이클 보우덴이 탈삼진(160개) 1위를 차지했다. 홀드는 넥센 이보근(25홀드), 세이브는 김세현(36세이브)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타격 기록은 여러 팀이 고루 분포됐다. 오히려 7위 한화 이글스, 9위 삼성 라이온즈 등 중하위권 팀 선수들이 눈에 띈다. 상위권 팀 선수는 홈런과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정도였다. 최형우가 타율(.376), 타점(144타점), 안타(195안타)로 3관왕을 기록했고, 한화의 정근우(121득점)와 김태균(.475)이 각각 득점왕, 출루율왕이 됐다. 박해민(52도루)은 2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투수 순위에서 KBO 시상 부문 각 여섯 부문, 5위까지의 선수 중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5위 아래의 팀 선수는 평균자책점 4위와 탈삼진 2위의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ERA 3.68, 152탈삼진)와 세이브 3위 박희수(26세이브), 탈삼진 3,4위를 나란히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148탈삼진), 브룩스 레일리(147탈삼진)이 전부다. 반면 타격 부문에서는 테임즈를 제외한 1위가 모두 중하위권 팀이고, 1위에 이어 그 뒤를 따르는 선수들조차 중하위권 팀이 많다.
올시즌 승리를 위해서는 타격보다 마운드의 영향이 컸고, 꾸준한 투타의 밸런스가 팀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투수들은 수비나 타격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투수의 좋은 기록은 그를 뒷받침하는 좋은 수비와 타격까지 있었음을 어느 정도 전제한다.
팀 기록을 살펴보면 1위 두산이 팀 안타(1504), 타율(.298), 홈런(183), 타점(8770, 득점(935)까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타격 부문에서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두산은 몇몇 선수의 뛰어난 기록이 아닌 타자들의 고른 활약이 있었고, 마운드까지 탄탄하면서 효율적인 승리 쟁취가 가능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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