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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달의 연인' 진기주 "이준기, 현장 영상 편집해 공유한 능력자였죠"

기사입력 2016.10.29 14:53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진기주에게 올 한 해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가득차 있었다. 올해 초 찍기 시작해 가을이 다 돼서야 방송이 시작됐다. 

지난 25일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진기주가 맡은 채령은 호된 매질 끝에 숨지며 드라마와 작별했다. 해수(이지은 분)의 몸종이자 가장 든든한 친구로 함께 고민과 역경을 나눴던 채령은 9황자(윤선우)의 스파이이자 황제 시해의 주범이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진기주는 "어떻게 봐주실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찍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지은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야 했던 그는 "아이유와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내게는 이미 훌륭한 가수였다. 아이유의 노래도 많이 들었었다. 좋아하는 노래도 많고 그래서 신기하고 좋았다. 연기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친해지면서 편안했다. 딱히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이였다. 호흡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진기주가 가장 아끼는 신도 이지은과 함께한 신이다. 해수가 우는 장면을 보고 나란히 앉아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마냥 밝은 채령이 아니지만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건네며 고민에 빠진 해수를 위로한다. 원래는 15부에 실려있었던 신이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팀은 유독 함께 찍은 사진이나 만남이 많았다. 진기주는 "유대감이 있었다. 대기시간이 무척 길었는데 분장실 옆에 의상실이나 이런 곳에 쇼파에 앉혀서 수다도 떨고 찍을때되면 '잘갔다와' 하고 보내고. '30분 줄게 빨리하고 와'하고 농담하면서 보냈었다"며 "과일먹고 했다. 강한나와는 처음에 붙는 신이 거의 없었는데 동갑이라 더 빨리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언제나 촬영장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는 진기주는 처음으로 휴대폰을 챙겨가게 됐다. 쉬는 시간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진기주는 "그동안은 촬영장에 갈 때는 대본만 들고 갔었다. 휴대폰을 둘 곳도 없고,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을 혼자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달의 연인'을 찍으면서는 초반에는 휴대폰없이 하던대로 했지만,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긴 대기시간 동안 사진을 서로 찍어주는 분위기가 돼서 가져가게 됐다. 카메라를 가져간 것"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이준기에 대해 "전자지기를 다루는데 능숙하다. 뭔가를 계속 찍고 계신다. 스스로 편집을 하셔서 단톡방에 올려주는 능력자였다"며 "찍고 편집하고. 자막도 달아서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진기주가 설명하는 채령은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다. 진기주는 "정이 많은 사람이고 뭔가를 받았다면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이다. 의리가 있는 인물이고, 의리가 깊어지면 정이 되는 사람이라고 봤다"며 "해수를 좋아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진심이나, 채령이가 어려을 때 9황자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 드라마 스토리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나는 채령이가 그 일을 저지르고 많은 죄책감과 슬픔, 후회를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하소연할 곳 없이 채령 혼자 감당해야한다. 어쩌면 오해를 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진한 애정을 피력했다.

그는 "많이 안타까워하고 짠해주셨으면 하는데 제 욕심"이라며 "나쁜짓을 너무했다. 하지만 다만 오해로 끝나지만 않았으면 한다. 저 아이가 왜 저렇게 했는지, '저 아이의 상황이었으면 할 수밖에 없었겠구나'하고 공감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감독은 진기주에게 최대한 오버해줄 것을 요청했다. 진기주는 "초반에는 할 수 있는 오버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 상태에서 가장 기분 좋고 극대화시켰으면ㅇ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늘 밝았었다"며 "채령이가 글을 읽을 줄 알지만 모르는 척 하는건데 눈치채신 분들이 있으시더라. 그런 장면들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데 이 거짓말을 능숙하게 해야하는 것인지 말이다. 채령이는 능숙하게 거짓말을 할만한 아이는 아니라. 여러버전을 찍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민하는 진기주를 위해 김규태 감독은 몇 가지 신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tvN '두번째 스무살'로 데뷔한 그는 "의미가 깊은 작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때는 좀 초반에는 눈치보기 바빴다. 감독님이 컷하면 쳐다보곤 했었다. 감독님이 그래서 눈치보지 말라고 그냥 잘하고 있으니까 믿고 해 그런 말씀 많이 해주셨었다. 감독님의 응원을 받았다"며 "그때는 주변에서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 선배들이었다. 최지우, 이상윤 사이에서 완전 막내였었다. 나이 많은 막내여서 늘 막내로 예쁨 받으면서 그렇게 도움 받고. 케어받으면서 그런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여기서는 나이가 있는 편이었다. 동생들이 많았다. 누나였고 언니였던 것 같다. '두번째 스무살'때 선배들에게 받았던 예쁨을 동생들에게 주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두번째 스무살', '퐁당퐁당LOVE'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짧은 시간에 빠르게 필모그라피를 쌓아나가고 있는 그는 어떤 작품도 새로울 것 같단다. 그는 "그냥 닥치는 대로 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하고 싶다. 내게 맞고 필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 아니겠냐"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대기업 사원부터 기자까지 다양한 경험을 거친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진기주는 "할 수록 좋다"며 "작품마다 새롭고 캐릭터마다 새롭고. 연기할 때 내가 느끼는 감정도 새롭다. 어느날은 엄청난 희열이 오기도 했다가 어느날은 한없이 좌절에 빠지기도 한다. 되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이 힘들었다. 연기하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걸 견디길 잘했다. 견딜만 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학창시절엔 기자가 꿈이라 신문부를 했었던 그는 배우라는 자리는 스스로에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배우가 되기 까지 고민이 더 무겁고, 오래 걸렸다. 배우로 오래 남는 것이 꿈인 진기주의 목표는 자신의 작품을 챙겨봐주는 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굉장한 욕심인 것 같지만 '저 사람 나오네 봐볼까'란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평소에 드는 감정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책도 더 많이 읽을 생각이다. 당분간 주어진 오디션에 집중하면서, 그 중 인연이 되는 작품을 만났으면 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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