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진태 기자]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전병두(32)는 선수로서 마지막 공을 던졌다. 지난 2011시즌을 마치고 좌측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은 뒤 기나긴 재활 훈련을 진행했던 전병두는 시즌 중반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2008년 비룡 군단에 합류한 전병두는 왕조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투수였다. 특히 2009년 전병두는 8승(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준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2010시즌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따내며, SK가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이날 전병두는 선발 마운드에 올라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타자 김상수를 상대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한 재활과 공백 속에 전병두는 전성기 시절 빠른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마운드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병두는 1~2구 130km/h와 129km/h 구속의 직구(속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 두 개를 따냈다. 이후 전병두는 3구째 볼 한 개를 기록했지만, 4구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며 김상수를 몰아넣었다. 볼카운트 1-2에서 전병두는 5구 129km/h 직구(속구)를 던져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전병두가 한 타자를 막아낸 뒤 마운드 위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전병두는 홈 팬들의 함성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감격의 은퇴 경기를 마친 전병두는 "등판 전에 많이 긴장했었는데 큰 것을 한가지 끝낸 듯 속이 후련하다.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게 나왔다.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해준 김상수 타자에게도 고맙다. 1구와 2구 가만히 지켜보길래 놀랐다. 3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줘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서 SK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삼성을 꺾어 전병두의 은퇴 경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SK는 6-6으로 맞선 7회말 박정권의 결승 적시 3루타가 나오며 리드를 되찾았다. 역전에 성공한 SK는 8회와 9회 필승 계투진을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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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