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6일) 개막한다. 위기 속 스물한 번째 여정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떠한 결과를 맺게 될 지 관심이 모인다.
5일 열린 전야제에 이어 6일 오후 배우 설경구와 한효주의 사회로 본격적인 닻을 올리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까지 5개 극장(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34개 스크린에서 69개국 총 3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으로 시작된 논란이 여전히 완전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영화인 비대위의 보이콧 선언(4개 단체 찬성, 4개 단체 반대, 1개 단체 입장 유보)이 온전히 철회되지 않으면서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 역시 영화제에 대거 불참할 전망이다. 여기에 9월 28일부터 시작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매년 각 투자·배급사에서 진행됐던 다양한 초청 행사 역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천재지변까지 더해졌다. 지난 5일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해운대에 설치됐던 비프빌리지 무대가 모두 파손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해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등 기존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돼왔던 모든 행사의 무대를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안팎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의 면면으로 볼 때 앞선 영화제들과 큰 차이가 없어 오히려 영화에 충실한 영화제의 본질을 더욱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더해지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상영작 11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됐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비롯해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단지 세상의 끝'(감독 자비에 돌란), 감독상을 수상한 '퍼스널 쇼퍼'(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 등 아직 개봉 전인 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또 '위플래쉬'의 마일스 텔러, '다크 나이트'의 하비 던트로 유명한 에론 에크하트가 함께 한 벤 영거 감독의 '블리드 포 디스'도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초청돼 감독 및 배우들의 내한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아시아의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한국의 이창동 감독이 특별 대담을 가지는 등 영화를 한 겹 더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시간들이 마련돼 영화 팬들의 흥미를 돋운다.
영화제의 문을 열고 닫는 개막작과 폐막작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개막작에는 장률 감독의 '춘몽(A Quiet Dream)'이, 폐막작에는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The Dark Wind)이 각각 선정됐다. 특히 한국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2011년 '오직 그대만' 이후 5년 만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를 외양보다 내실에 더욱 집중하며, 지난 2년간의 성장통을 딛고 앞으로의 20년을 여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 김민종, 최여진의 사회로 열리는 폐막식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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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