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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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주지훈 "정우성부터 황정민까지, 첫 만남 떨렸죠"

기사입력 2016.10.01 12: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는 배우 주지훈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다.

주지훈은 지난 28일 개봉한 '아수라'에서 악의 맛을 본 뒤 조금씩 변해가는 문선모 역을 맡았다. 문선모는 열정 가득한 형사로 한도경(정우성 분)을 친형처럼 따랐지만 어두움과 그것이 주는 짜릿함을 맛본 뒤 점차적으로 변해간다.
 
주지훈은 문선모 역을 맡으며 문선모의 변화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나타냈을 뿐 아니라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그야말로 '센 선배들'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주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아수라' 형님들과의 만남에 대해 회상했다.
 
"형들과 함께하며 어려웠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요. '어 아닌데?' 생각하다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보니 떨렸더라고요. 하하. '저 사람들이 나를 때릴거야'라는 무서움보다는 후배로서 정말 흠모했던 사람들과 함께하니 잘 보이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그런 마음의 떨림이 있었습니다. (정)우성 형을 처음 만났을 때는 한 시간에 술을 네 병 먹었어요. 주량이 센 편은 아닌데 긴장하니까 혼자서 얘기를 해야 하니 그렇게 마시게 되더라고요. 영화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기에 힘든 것을 같이 겪은 형들과의 끈끈함이 생겼습니다."
 
주지훈은 형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막내로서의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시사회 등 행사에서 형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실제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뒷풀이 장소에서 조금도 앉아있지 않았다는 막내의 성실함을 보였다는 것. 주지훈은 형들을 챙기는 것이 뿌듯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아수라' 팀의 귀여움이요? 저는 이런 도발적인 귀여움이 있지요. (황)정민이 형과 (곽)도원이 형은 순박하면서도 잘 챙겨주는 그런 귀여움이 있고, 우성이 형과 (정)만식이 형은 의외의 면이 있어요. 우성 형이나 만식 형은 센 느낌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반전의 매력이 있습니다."

 
주지훈은 '아수라'에서 선과 악을 오가고 차츰 변화하는 문선모를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선모의 모습에서 많은 인간의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누구에게나 원하는 대로 되는 매일이 아니기 때문에 문선모를 일상적인 모습에서 접근했다고. 김성수 감독과 더불어 문선모의 감성과 행위를 구현해내기 위해 계속해 촬영하며 찾아갔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아수라' 후반부 정우성과 주지훈이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주지훈은 영화를 통해 액션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정우성과 함께 액션을 했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액션이 재밌었는데 앞으로 걱정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액션의 귀신인 우성이 형이잖아요. (웃음) 액션을 하다보면 누군가 다칠 수 있어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 이번에는 우성이 형이 정말 잘해주셔서 연결이 잘 맞았습니다. 우성이 형이 얼마나 섬세하고 좋은 사람이냐면 함께 넥타이를 두르고 싸웠던 장면에서 매듭이 풀리지 않았거든요. 사실 매듭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우성이 형이 계속 참더라고요. 얼마나 세게 서로 조였는지 막 우성이 형이 헛기침을 하고 스태프들이 달려가 풀어줬는데 제가 신경쓸까봐 일부러 말도 하지 않았더라고요. 우성이 형 뿐만 아니라 형들이 감정신에 대해서도 신경을 세심하게 써주며 함께 연기했습니다."

 
주지훈은 데뷔 초 드라마 '궁'을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딘가 시크하면서도 묵묵히 챙겨주는 '로코남'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를 알린 첫 이미지기도 했다. 하지만 주지훈의 이후 행보는 달랐다. 달콤하고 로맨틱한 작품보다는 '마왕', '가면' 등 강렬한 연기가 주지훈을 나타내는 수식어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생각보다 센 작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까맣고 해서 이미지가 센 것 같아요. 하하. 로맨틱 코미디 작품도 더 하고 싶습니다. 시나리오가 아예 없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많이 찾는 편이 아닌 작품이기에 투자, 배급이 어려워지고 안타깝습니다. 관객의 외면을 받지 않도록 배우로서도 다양한 장르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지훈은 '아수라'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정우성의 '이럴 줄 알았어요. 근데 그래도 어쩔 수 없었어요'라는 내레이션에서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수라'는 보다 극적으로 현실을 표현했지만 어쩔 수 없음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현실을 담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음이 우리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파이팅을 하자는 희망을 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로 끝나지만 그 안에서 카타르시스를 얻고 관객 분들께서도 힘든 세상을 좌절하지 않고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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