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마지막 하나가 어려웠다. 그래서 더 극적이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1)이 시즌 15승을 달성하고 두산의 KBO리그 역대 최초 선발 4명 15승 대기록의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9연승을 달리게 된 두산은 팀 최초 시즌 90승(46패1무) 고지를 밟으면서 21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로 나왔던 장원준은 6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팀의 우승이 걸려있는 상황 등판이라는 부담에도,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눈부신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다해 시즌 15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2011년 롯데에서 기록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승과 타이 기록이다.
사실 장원준의 15승은 더 일찍 나올 수도 있었다. 장원준은 앞서 세 번 15승에 도전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3일 삼성전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지만 동점 상황 내려가면서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타선은 뒤늦게 터졌다. 9일 LG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NC전은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역시 득점 지원이 없어 '노 디시전'이었다.
3전4기의 도전, 아무튼 어렵사리 장원준까지 15승을 따내면서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초 4명의 선발이 모두 15승 이상을 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더스틴 니퍼트가 21승3패, 마이클 보우덴이 17승7패, 유희관이 15승5패에 이제 장원준까지 15승 대열에 합류했다. 15승이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가치 있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최강 선발진이다.
22일 경기 후 장원준은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면서 "또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기록이 나올 수 있었던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그는 "최고의 투수들과 함께 하면서 배운점도 많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들과 선발 로테이션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이제 장원준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한 번 더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경기에서 장원준은 개인 시즌 최다승을 노린다. 이후에는 한국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장원준은 "작년 한국시리즈를 우승 하면서 큰 부담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야수들의 활약 덕분에 좋은 성적낼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아있으니 잘 준비해서 2연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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