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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5-0' 한가위 선물, 최강희 "완벽한 경기였다"

기사입력 2016.09.13 21:4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상하이 상강(중국)을 제물로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팬들에게 최고의 승리 선물을 안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13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상하이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1,2차전 합계 5-0으로 상하이를 누른 전북은 2011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상하이를 압도했다. 전반 6분 이재성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상하이 골키퍼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아쉽게 골키퍼 차징 판정이 나와 득점은 취소됐지만 전북의 대승을 암시하는 장면이었고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의 2골에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5-0 대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오랜만에 홈에서 완벽한 경기를 했다.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상대 장단점을 다 파악을 했기에 홈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홈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셨는데 선수들이 추석 선물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전북은 이날 상하이를 맞아 60%의 점유율을 가져갔고 18-6의 일방적인 슈팅수 우위를 보여줬다. 상하이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움직이는 듯했다. 최 감독은 "상하이에 초점을 맞춰 전지훈련까지 했다. 상하이는 중국팀 답지 않게 수비 밸런스가 좋고 공격 스피드가 좋은 팀이다. 그래서 김신욱이 6~70분 가량 상대 수비수와 같이 싸워서 체력소모를 시켜야 했다"며 "일찍 득점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못넣어도 후반에 이동국을 비롯한 공격수를 넣어 골을 뽑아낼 자신감이 있었다. 준비를 많이 했기에 완벽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은 무엇보다 상하이의 강점인 헐크와 우레이의 공격진을 무력화 한 것이 컸다. "헐크가 위협적인 선수긴 하나 축구는 혼자할 수 없다. 다행히 엘케손이 나오지 않아 수비를 준비하는데 어렵지 않았다"며 "헐크를 막기 위해 제니트의 경기 영상과 왼발잡이의 특징을 찾기 위해 분석에 열을 올렸다. 우레이는 1차전을 해보면서 선수들이 편하게 생각했다. 덕분에 두 명의 선수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상하이를 만난 전북의 짜여진 각본은 초반 공격이었다. 최 감독은 "초반부터 강하게 공격하는 걸 준비했다. 측면 수비수들까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주문했다. 중국과 일본 원정을 가면 이동에만 하루가 필요하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리가 유리하다고 봤다"며 "초반부터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가면 상대의 체력을 빨리 소모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전반에 흥분해서 골을 넣지 못했기에 후반에는 골을 넣기보다 돕는 플레이를 주문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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