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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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무한도전'이 보여준 예능의 선한 영향력

기사입력 2016.09.09 07:11 / 기사수정 2016.09.09 07:1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무한도전'이 '예능의 선한 영향력'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항상 그랬지만 생각할수록 대단한 프로그램이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MBC '무한도전'이 지난 3월 방영한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 자살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장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 자살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살 예방 홍보 영상을 재능 기부해 자살 예방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무한도전'의 시작은 평범 이하의 남자 여섯 명이 모여 지하철과 달리기, 소와 줄다리기 등 말도 안 되는 미션에 도전하는 게 전부였다. 개편을 통해 포맷이 바뀌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의 정신만은 변치 않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상황극이나 게임으로 웃고 떠드는 걸 보면서 몇몇 사람, 특히 기성세대는 "저런 걸 왜 보냐"고 자녀들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은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TV특강 국사특집'이나 '배달의 무도 특집', 최근의 '도산 안창호 특집'까지 예능과 교양을 적절히 융합한 기획력으로 역사책에는 없는 역사를 보여줬다. 또 '무한도전'이나 '무한도전' 멤버들이 꾸준히 해오고 있는 기부는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됐다.

'무한도전'이 자꾸 사회적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건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무한도전'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서도 아니다. '무한도전'이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했다고 으스대는 걸 본 일이 없다. 기부 금액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일도 없다. 이번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역시 MBC가 아닌 보건복지부를 통해 알려졌다.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은 평소같이 벼락같은 웃음은 없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가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능만 생각했다면 지금의 '무한도전'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웃음 대신 진정성을 택한 '무한도전'의 선한 영향력이 이렇게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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