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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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아] '핵심' 기성용에게 주어진 두 가지 역할

기사입력 2016.09.06 11: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지난 2일,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말레이시아로 떠나기 전 치른 마지막 훈련에서 기성용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례적이었다. 전날 중국전을 치러 회복에 중점을 둔 기성용을 굳이 따로 부른 슈틸리케 감독은 통역을 대동해 20분 가량 메시지를 전했다. 기성용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과 나눈 대화에 대해 "나는 선수들에게 지시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다"면서 "중국전 막판 고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대화했다. 기성용은 주장이기에 개선점을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시리아전의 답이 담겨있는 시간이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3-0으로 끝날 수 있는 경기를 종반 크게 고전하며 연속 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3분새 2골을 허용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마무리였다.

짧은 시간에 연달아 골을 허용한 만큼 순간적으로 팀이 흔들렸다는 뜻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을 잡아줄 캡틴의 역할이 대두한 부분이다. 기성용은 그동안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준 주장이었다. 그의 팔에 채워진 주장 완장은 결코 무겁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이 아니었다. 기성용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슈틸리케호를 한데 뭉치게 했다.

그랬던 모습이 중국전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흔들렸던 중국전 마지막 20분에 대해 기성용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며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시리아전은 기성용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수비적인 시리아를 뚫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움직임과 전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직선 플레이'를 강조한다. 패스 방향이 좀 더 상대 문전을 향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격적이면서도 정확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의 문제로 잦은 패스미스를 들었다. 그는 "대표팀 수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할 실수들이 나왔다. 2차예선 미얀마나 라오스를 상대로 패스가 끊겼을 때와 최종예선에서 패스가 잘렸을 때 상황은 분명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만큼 기성용의 패스가 필요하다. 기성용은 상대 수비가 놓친 공간에, 이를 보고 파고드는 선수에게 누구보다 정확하게 패스를 전달할 수 있다. 그동안 공격적인 플레이도 곧잘 해온 기성용이기에 시리아전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 요구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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