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길었던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극장가 여름대전이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7월과 8월 두 달간 3000만 명의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들인 여름 대작 4편('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공유와 이정재, 손예진, 하정우 등 작품의 흥행을 이끈 4명의 배우들이 있다.
여름 대작 중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지난 7일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개봉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거듭하는 등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부산행'은 31일 '해운대'가 갖고 있던 1145만3338명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유는 '부산행'을 통해 처음으로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김종욱 찾기', '도가니', '용의자', '남과 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존재감을 내보였지만, 천만 영화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펀드매니저 석우 역을 맡아 점차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배려하는 심경의 변화, 애틋한 부성애까지 더해내며 호평받은 공유는 '부산행'의 성공을 이끈 최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을 통해 다시 한 번 흥행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해 '암살'을 비롯해 2012년 '도둑들' 등 여름 극장가 흥행의 중심에 자리했던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을 돕기 위해 비밀리에 첩보작전을 수행하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로 분해 강인한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위장 잠입한 첩보부대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북한 사투리와 러시아어 등 언어를 연습하는 것은 물론, 격렬한 촬영을 소화하며 손목과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함께 보여줬다. '인천상륙작전'은 7월 27일 개봉 이후 장기 흥행하며 7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손예진에게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는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를 갖춘 '충무로 여제'의 위치를 재확인시켜 준 작품이었다.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다룬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은 한 여자로서 덕혜옹주가 살아온 굴곡진 인생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2014년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의 인기 중심에 자리했던 손예진은 올해 여름 '덕혜옹주'의 흥행을 견인하는 데도 성공하며 치열한 여름 시장에서 더욱 존재감을 발휘하는 흥행퀸의 저력을 과시했다.
'덕혜옹주'는 8월 3일 개봉 이후 꾸준한 입소문으로 인기를 이어가며 536만7416명의 관객을 동원, 장기 흥행 중이다.
여름 대작 중 가장 마지막으로 베일을 벗은 '터널'은 하정우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함께 올해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수성하며 흥행 중이다. '터널'은 10일 개봉 후 642만9732명의 관객을 동원 중이다.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이 개봉하는 9월 7일까지는 뚜렷한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계속해서 독주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3년 '더 터레 라이브', 2014년 '군도', 2015년 '암살' 등 어느새 여름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하정우는 올해 '터널'의 흥행까지 성공하며 '여름 흥행킹'의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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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