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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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시청자 쥐락펴락한 운명같은 120분

기사입력 2016.08.30 07:39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달의 연인’이 120분간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며 운명적 인연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개기일식을 통해 고려로 타임슬립한 해수(이지은 분)가 고려 황자들과 황자탕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신주 강씨 집안에 양자이자 볼모로 잡혔던 4황자 왕소(이준기)가 나례 참석 차 고려 황실로 복귀하면서 서로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려로 타임슬립한 해수는 황자탕에서 목욕을 즐기는 황자들 앞에 나타나 시작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그런 해수를 알아본 것은 해수의 육촌언니 해씨부인과 정략결혼한 8황자 왕욱(강하늘). 이후 해수는 “꼭 다른 아이 같다”며 무한한 배려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왕욱이 내민 손을 잡고 생경한 고려에 적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특히 해수는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왕욱과는 달리 왕소와는 판이하게 다른 인연을 맺었다. 해수는 사천공봉 최지몽(김성균)을 따라가다 운명적으로 왕소를 마주했다. 왕소가 개울물로 빠지려는 해수를 말에 태워 구함과 동시에 해수를 바닥에 내팽겨쳐 분노케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첫 만남을 가진 것.
 
이후 현재로 돌아가려는 해수의 시도 속에서 왕소와 해수는 또 다시 황자탕에서 재회했고, 해수는 가면을 벗은 그의 깊은 상처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등 범상치 않은 인연으로 연결됐다.
 
특히 동갑내기인 왕소와 왕욱, 그리고 해수의 운명적인 삼각관계의 서막은 2회 방송 말미 정점을 찍었다. 나례에서 정윤(김산호)을 대신했던 왕소는 정윤 암살 시도 살수를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갔는데, 이 모습을 본 해수는 황자탕에서 왕소가 흘린 머리꽂이를 되돌려주기 위해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살수 무리를 제거하는 3황자 왕요(홍종현) 무리를 목격했다.
 
그 뒤 해수가 도망치던 찰나 암살 시도 살수 무리 중 한 명과 대치중인 왕소 앞에 나타나게 됐고, 인질로 붙잡히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왕욱의 등장과 함께 살수가 사살돼 상황이 종료된 듯 보였지만 해수로 인해 눈 앞에서 증거를 잃게 된 왕소는 분노했고, 해수에게 칼을 겨누는 위기일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이를 본 왕욱은 “그만. 무고한 아이다. 그 아이를 놔줘”라고 왕소에게 칼을 겨눴고, 칼을 맞받아친 왕소는 “싫은데”라며 비릿한 미소와 함께 해수를 옭아매 이들의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최대치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스피디한 전개 속에서 궁중암투라는 큰 줄기 속에 왕소, 해수, 왕욱 등 인물별 스토리의 포석이 다 깔리며 풍성한 볼거리까지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익숙하지 않은 고려시대를 만나보는 즐거움과 눈을 호강하게 만드는 매력만점 꽃황자 군단은 물론, 화려한 나례씬과 액션씬 등 새로운 시도와 볼거리가 풍성했다.
 
여기에 인물들에 얽힌 사연과 에피소드가 시청자를 제대로 사로잡았다. 특히 어머니 황후유씨(박지영)로 인해 얼굴에 깊은 상처를 가지게 된 왕소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나며 거친 풍파 속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개늑대와 21세기 현대녀 해수, 그리고 해수를 지키고자 하는 왕욱의 인연이 어떤 흐름으로 담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다.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에서 현대적 감성의 멜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유쾌함과 암투, 사랑, 슬픔이 모두 어우러졌다. 30일 오후 10시 방송.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달의 연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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